제목 |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명품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 |||
---|---|---|---|---|
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7-02-08 | 조회수1,21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명품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언젠가 한 아이가 심각한 얼굴로 제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드러워서’ 더 이상 여기서 못살겠어요!” 걱정스런 마음에 일단 아이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초지종을 물어봤습니다. “요즘 마음고생이 많은가 보구나. 그래, ‘드러워서’ 못살겠다는 이유가 뭐니?” 요약해보니 심각한 차별대우가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틈만 나면 ‘개무시’ 당했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상습적 언어폭력이었습니다. 물론 아이의 말만 전적으로 믿을 수 없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니 일단 진심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한 인간 존재를 힘들게 하고,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더러운 것’들이 꼭 총칼이나 무자비한 폭력뿐만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누군가가 별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내뱉는 여과되지 않은 막말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살상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존재, 생각하면 할수록 참으로 신비스런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한 인간 존재를 만나면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옵니다. 존재 자체로 빛이 납니다. 행동 하나 하나가 정말이지 사랑스럽습니다. 사고방식이며 사용하는 언어며 그야말로 명품 인간입니다. 그 무엇 한 가지 버릴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존재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란 인간 존재 안에 든 것은 모조리 ‘영구 삭제’되어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쓰레기통에 두기도 뭣해서 쓰레기통도 당장 비워버리고 싶습니다. 그 안에 든 것들은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마르코복음 7자 20~22절) 오늘 당장이라도 내 안에서 영구 삭제되어 쓰레기통으로 직통하면 좋을 ‘더러운 것’들은 무엇인지 한번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 빠져나간 것들로 인한 빈 공간을 어떤 것으로 채워나갔으면 좋겠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총애로 이 땅에 오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인호와 자취가 뚜렷하게 이마에 새겨진 우리들입니다. 이런 우리들임에도 불구하고 가는 곳 마다 그 장소를 정화시키고 성화시키지는 못할망정, 훼손시키고 더럽히는 존재로 살아간다면 이 땅에 온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돌게 하는 ‘명품 인간’ 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 따뜻해지는 그런 단어들이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메아리치고 실현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좋은 생각들, 순수함, 나눔, 배려, 진실, 겸손, 지혜, 너그러움, 온유, 친절...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