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13."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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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송문숙 | 작성일2017-05-13 | 조회수6,342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요한 14,7-14(부활 4주 토)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의 토마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 뒷부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요한 14,7)
이에, 필립보가 간청합니다.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요한 1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 14,9)
여기에서는 예수님께서는 ‘보여 달라’는 제자들에게 ‘안다는 것’과 ‘본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의 관계를 밝혀주십니다. 여기에서 쓰인 ‘보다’라는 동사는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의 무덤에 달려갔을 때, 요한이 베드로를 뒤따라 무덤으로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요한 20,8)라고 할 때 사용된 동사입니다. 이는 구경꾼처럼 단순히 바라본다거나 관찰하여 파헤쳐본다는 것이 아니라, ‘보고 알았다’, 곧 보고서 믿음으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았다’라는 뜻의 ‘보다’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보다’라는 뜻은 ‘예수님을 보고 그가 누구인지를 안 사람은 하느님을 본 것이며, 하느님을 안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사실 필립보가 “아버지를 보여주십시오.”라고 한 것은 ‘과시해 보여 달다’는 의미의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필요한 것은 ‘과시’가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아는’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 보아서라도 믿어라”(요한 14,11)
이는 아들 안에 아버지의 본질이 있고 아버지 안에 아들의 본질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 됩니다.이러한 상호내재가 꽃피우는 것이 바로 두 분이 함께 하신 “일들”이며,그것은 곧 ‘사랑’을 말합니다. 그러니, 이 ‘일들’, 곧 하느님의 사랑을 보고 믿으라고 하십니다. 그리하면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난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나아가서 스승과 제자들과의 일치와 믿음의 힘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곧 제자들이 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권능에 의해 이루어지고 완성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는 사람”의 기준은 ‘예수님의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제자들이 하는 일 안에서 당신의 권능이 이루어지는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을 두 번 반복 강조하여 이렇게 가르쳐주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주겠다”(요한 14,13.14.)
먼저 당신께 청하라는 말씀입니다.당신의 이름으로 청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기도하는 것이요,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당신을 믿고 당신께 의탁하여 청하고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당신의 권능으로 다 이루어주겠다는 약속입니다. 결국, ‘믿음’이 전능을 가져온다는 말씀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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