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13."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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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송문숙 | 작성일2017-06-13 | 조회수4,27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마태 5,13-16(연중 10주 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신원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선언하십니다. 곧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밝혀주십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그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이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밝혀줍니다. 곧 다름 아닌 하늘에 계신 분을 아버지라 부르는 자녀들임을 밝혀줍니다. 또한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밝혀줍니다. 곧 빛으로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이는 단지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그들(세상)이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사명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그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을 비추어”그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무엇을 행하느냐는 문제라기보다, 어떻게 행하느냐하는 하는 문제입니다. 곧 자신을 녹이고, 자신을 태우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이다”(마태 5,13-14)
이는 그리스도인의 역할만이 아니라, 그 방식도 함께 말해줍니다. 곧 역할로써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써는 ‘자신을 녹이고 태우는’ 일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 장소가 ‘세상’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을 ‘녹여’ ‘세상’의 부패와 불의를 막고 세상의 맛을 내는 ‘소금’이 되고, 자신을 ‘태워’‘세상’의 어두움을 몰아내고 정의와 진리와 생명의 ‘세상’을 만들어내는‘빛’이 되는 이들인 것입니다. 나아가서, 우리의 사명은 어둠을 피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막는데 있고, 빛을 비추기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빛으로 이끌어 가는 데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께서는 오늘 나에게 하늘나라를 건설하는 일꾼이 되라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세상을 비출 수 빛인 것은 아닙니다. 단지“빛의 자녀”(요한 12,36; 에페 5,8)로서 그 사명을 수행할 뿐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헌장>(Lumen Gentium)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인류의 빛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비추는 빛의 자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세상’이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야 할 일입니다. 이는 우리가 결코 자신을 향하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향하여 있는 존재, ‘타인’을 향하여 있는 존재, ‘하느님’을 향하여 있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신원이요 사명인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게서 빛이 불타오르게 하소서. 제 안에 심으신 심지에 불을 붙이시고 제 몸을 녹여 빛이 되게 하소서. 어둠을 피하지만 말고 막고 부수게 하소서. 빛을 비추지만 말고 껴안고 이끌게 하소서. 제 행실이 사람들을 비추고 세상이 당신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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