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해욱 신부의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8.거룩한 지향(志向)'은 하느님의 지팡이) | |||
---|---|---|---|---|
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7-07-09 | 조회수2,59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8.거룩한 지향(志向)'은 하느님의 지팡이" '지향(志向)'이란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려는 신앙인에게 있어서 모세의 손에 들려져 있던 '하느님의 지팡이(탈출 4,20)'와 같은 것이다. "이 지팡이를 손에 잡아라. 일으킬 것이다."(탈출 4,17) 하느님의 말씀대로 모세의 지팡이는 정말 도깨비 방망이와 같은 것이었다. 던지거나 어느 것을 가리키거나 하면, 모기, 메뚜기, 우레, 우박, 번갯불을 물을 샘솟게 하는 등 '능력의 지팡이'였다. 그처럼 모든 '거룩한 지향'은 하느님의 지팡이이다. 지팡이와 같은 것이며, 지팡이일지도 모르겠다. '뜻 지'(志), '향할 향, 나아갈 향'(向), '지향(志向)'은 목적을 향하는 것'을 뜻한다. 영어 'intention'에는 의도, 의사, 목적, 의향 등의 의미가 있고, 라틴어 'intentio'는 의향, 지향, 의지, 뜻, 생각, 의도, 취지, 목적, 계획 등으로 쓰인다. 우리가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려는 생각만 강하게 가지고 있다면, 향해 있기만 하다면, '100 퍼센트' 다 그대로 받아들여주신다. 우리는 하느님과의 친밀을 유지하기 위해 미사참례와 여러 가지의 기도에 전념한다. 아침 저녁기도, 삼종기도, 묵주기도, 시간경, 화살기도 등으로 끊임없이 기도하려 한다. 그러나 여러 기도들 외에도 우리의 모든 거룩한 생각과 말과 행위들까지도 물마시고, 설거지 하고, 차 마시고, 용변을 보고, 책을 읽고, 공부하고, 일하고, 술 마시고, 대화하고, 잠자는 모든 일까지도 '하느님께 봉헌해 드릴 지향' 을 갖고 하루를 성실히 살아간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그러한 지향을 드리지 못 한다 하더라도 우리 하루의 모든 삶 전체를 다 거룩히 받아주신다.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1코린 10,31) 이태리 루이사 피카레타 (1845~1947)의 '천상의 책', 루이사와 예수님과의 대화중에서도 그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나는 행하는 일에 따라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그가 어떤 뜻(지향)을 따라서 판단한다." (천상의 책 3-57,5) "딸아, 인간의 모든 일과 말과 생각에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도장이 찍혀 있어야 한다." (천상의책 7-41,2) "사랑하는 딸아, 그리스도를 위하여, 것은 인간적인 일을 완전히 사라지게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하면 그리스도가 인간의 일을 그리스도의 불이 하느님의 일로 다시 살아나게 하기 그러니 언제나 나와 함께 일하여라. 함께 하는 것처럼 말이다. 받는 것처럼 받고, 기도를 하든지 일을 하든지 나와 함께 하여라. 이와 같이 하면 인간적인 일을 완전히 잃는 대신 변화되어 있는 것을 다시 보게 되리니, 부를 얻게 되겠느냐! 활용하지 않는다." (천상의 책 7-46,2)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고귀한 하루를 우리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시간을, 무심(無心)코 무심(無心)히 보내왔다. 잘 못 살아온 사실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바로 (無)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마음 없이 살아왔다"는 것은 혼(魂) 없이 살아왔다는 것이고, 움직이는 시체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나는 죽어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는 첫 순간부터 잠드는 그 시간까지, 잠이 든 후 잠자는 중에도 나의 모든 지향을 하느님께로 향하며 살아간다. 잠자는 일도, 술 마시는 일도, 용변 보는 일도 다 하느님의 거룩한 일이 된다. 그 지향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1분 1초라도 나를 떠나지 못하신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 2,20) 살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너무 지나친 말을 했는가?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절대로 잘못된 말이 아니다. 하느님에 대한 지향으로 행한 나의 모든 일이 "하느님의 일"이 되는 것이다. 계시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을 위하여 기도해 드릴 때에도 기도해 드리지 말자. 거룩한 지향을 갖고, 기도로 봉헌해 드리자. '삶 전체'가 기도가 되어 기도가 모두 고스란히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처럼 '거룩한 지향'은 하느님의 능력, 하느님의 지팡이와 같은 것이다. 지팡이를 예수님의 말씀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제는 알았다. 더 위력 있는 능력의 지팡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