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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31-32: 미사 해설 - 말씀 전례 (7-8) 말씀 전례 중 복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01 조회수3,645 추천수0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31. 미사 해설 - 말씀 전례 (7) 말씀 전례 중 복음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

 

부제 또는 사제가 말한다.

✛ (    )가(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책과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한다. 다른 모든 이도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한다. 교우들은 환호한다.

◎ 주님, 영광 받으소서.

 

복음 낭독 전 주례 사제와 교우들은 다음과 같이 계응을 주고 받습니다. 말씀 전례는 복음환호송 다음에 “복음”으로 이어집니다. 복음이란 단어에는 “복된 소식”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교우분들께서 이미 아시다시피 신약 성경 중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말씀을 담은 4복음서(마르코, 마태오, 루카, 요한) 중에서 낭독됩니다. 복음은 부제와 사제만이 봉독할 수 있습니다. 복음 봉독 시 미사 전례에 참석하는 이들은 사제 또는 부제가 ‘(     )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라고 말하면 ‘주님 영광 받으소서.’라고 화답합니다. 이때, 신자들은 이마와 입술 그리고 가슴에 작은 십자성호를 긋습니다. 이는 듣는 복음을 머리로 생각하고, 입으로 복음 말씀을 전하며, 마음으로 간직하고 몸과 마음으로 믿어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믿는 이들의 고백이고, 의지의 표현입니다.

 

예식서에서는 사제가 복음 낭독 바로 전에 다음의 기도를 바치도록 제시합니다.

 

사제는 제대에 허리를 굽히고 속으로 기도한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입술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 

 

이 기도는 사제가 속으로 외우는 기도이기에, 신자분들께는 생소한 기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낭독하는 사제가 다음과 같은 기도로 복음을 선포한다는 점은 우리가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복음을 전해받아야 하는지 일러줍니다. 복음 전 사제의 기도를 응용한다면, “제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전해 듣게 하소서.”의 내용으로 묵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내용은 전례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그러나 복음을 듣기 전 다음과 같은 기도로 마음을 모으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면 복음이 낭독되는 시간은 따분한 시간이 아닌, 우리 마음 안에 친히 오시는 그리스도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복음”에 대한 설명이 계속됩니다. [2023년 1월 1일(가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32. 미사 해설 - 말씀 전례 (8) 말씀 전례 중 복음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의 일환으로써 복음은 주일미사를 기준, 3년 주기(가해, 나해, 다해)로 배분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일미사를 위해서는 이와 병행하여 2년(홀수해, 짝수해)을 주기로 배분하였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매일미사 앞표지에 보면 해당연도가 가해인지, 나해인지, 다해인지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독서의 배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특별히 복음 배분에 있어서 연중 주일에는 공관복음을 기준으로 ‘가해’에는 마태오 복음서, ‘나해’에는 마르코 복음서, ‘다해’에는 루카 복음서를 낭독합니다. 이 중 ‘나해’에는 마르코 복음서는 분량이 짧기 때문에 연중 17-21주일에는 요한복음서로 보충하고 있습니다. 주일 독서의 경우는 독서와 복음의 연관성을 고려하였으나, 평일 독서는 주일과 대축일의 성경내용을 보충하는 것이므로 연관성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이러한 전례규정은 미사에 참석하는 모든 신자들이 3년에 걸쳐 성경의 중요한 부분을 들을 수 있게 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미사 중 복음 낭독이 끝나면, 사제나 부제는 속으로 다음의 기도를 바칩니다.

 

이어서 부제나 사제는 책에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절하면서 속으로 말한다.

✛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 죄를 씻어 주소서. 

 

지난주에 복음 전에 사제가 바치는 기도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물론 지난주에 알려드린 부분과 같은 맥락에서 위에 소개된 기도 역시 교우들에게 해당되는 예식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을 알려드리는 이유는 우리 또한 복음이 가진 은총과 힘을 의식하며 이 시간을 봉헌하자는 의미에서입니다. 복음을 포함한 전례 안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이들의 자세에 대해서는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8항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독서, 기도, 권고, 환호, 노래는 사제나 부제 또는 독서자가 모두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이러한 본문을 발음할 때는 그 본문의 유형에 따라 목소리를 맞추어야 한다. 또한 거행의 형식과 집회의 장엄성에도 맞추어야 한다. 나아가 여러 언어의 특성과 백성의 문화도 고려하여야 한다.”

 

복음이 낭독되는 순간,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는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살아 움직이는 하느님의 계시된 은총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은총을 전달하는 이들은 최대한 분명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미사를 봉헌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은총에 머무르고, 묵상함으로써 우리가 온전히 그 은총을 담아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는 것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합당한 자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강론”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2023년 1월 8일(가해) 주님 공현 대축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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