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결국은 깨어서 기다리는 수밖에 /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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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7-09-01 | 조회수2,22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나 지금이나 초미의 관심사인 ‘그 때’는 초지일관 ‘아무도 모른다.’이다. ‘그 날과 그 시각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예수님의 이 단답형 답은 말 그대로 애매하고 답답하다. 그분께서는 주님께서 도둑처럼 갑자기 찾아오실 것이고,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신랑처럼 갑자기 오신단다. 이게 거짓말 같은 정답일 게다. 그러니까 그때의 그 날짜를 안다고 말하는 이들은 모두가 예수님 가르침에서 벗어난 사이비나, 거짓말쟁이들이리라. 그 시간을 알고 있다면 날짜가 임박해 올 때에 준비도 할 수 있겠지만, 모르기에 지금부터 늘 준비해야 한다. 주인이 언제 찾아와도 성실하게 일하는 종처럼, 신랑이 언제 도착해도 등불을 켜 놓고 기다리는 신부처럼 지금 그렇게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게다. 그래서 어떤 이는 심판의 그 날은 바로 오늘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심판 날이 언제이든 그 심판의 결과는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달려 있기에.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에서는 결혼식을 대개 밤에 신부의 집에서 올렸다. 신랑은 축하받으려고 먼 길로 친구들과 함께 신부 집으로 행렬한다. 그러니 신랑이 언제 도착할지 어려웠을 게다. 한편 신부는 자신의 방에서 기다리고, 대신 친구들이 마을 어귀에서 신랑과 그 일행을 맞이하는데 올 때까지 밤새 기다려야만 했으리라. 그러다 신랑 친구가 먼저 와 “저기 신랑이 온다.”라고 외치면, 그제야 등불을 밝히고 나가 신랑을 영접하였단다. 이렇게 혼인은 온 동네잔치로 치렀다. 당연히 며칠 전부터 밤에 횃불 밝혀 춤과 노래로 축제를 벌인다. 결혼식은 주로 밤에 한다. 낮에는 사막의 열풍 땜에 어려웠기에 주로 ‘바람 부는 밤’을 택했다. 증인인 들러리는 대략 열 명쯤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준비를 잘하는 것일까? 그 모범 답안은 가장 작은 이,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이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는 것, 그를 주님으로 맞이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등잔에 준비해서 넣어 두어야 할 기름일 게다. 이렇게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처녀들 준비’에서 세삼 확인이 되리라. 사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최후의 심판’을 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는 이다. 그 기준은 말 그대로 단순히 각자가 뿌린 작은 이 사랑이란다. 따라서 그 날과 그 시각만큼은 아무도 모르기에 결단코 깨어 있어야 할 게다. 그러기에 그분께서 ‘자나 깨나 바라시는 작은 이 사랑’으로 깨어 기다리자. 그분께서 지금쯤 저기 오시지 않는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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