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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15.고통의 성모마리아 기념일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15 조회수1,259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한 19,25-27(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연중 24 )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의 기념일입니다.

교회는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아드님과 함께 수난 받으시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을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모님의 고통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받았던 슬픔과 고통임을 말해줍니다.

 

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교회헌장>에서는 고통 받으신 성모님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당신 외아드님과 함께 심한 고통을 당하셨고,

아드님의 제사를 모성애로써 함께 바치셨으며

당신이 낳으신 희생자의 봉헌을 사랑으로 동의하셨다(<교회헌장> 58)

 

또 바오로 6세 교종은 문헌 <마리아 공경>에서마리아의 고통을 이사야53장을 암시하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구원의 신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계시며,

야훼의 고난 받는 종의 어머니로서 고통을 당하셨다"(<마리아 공경> 7)

 

이처럼성모님의 통고는 예수님과 함께 벌어집니다예수님께서 체포되시고 매 맞으시면성모님도 체포되시어 매 맞으십니다성모님께서는 예수님과 함께 빌라도에게 끌려가 재판받으시고예수님과 함께 사형 선고 받으시고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십니다그러니 예수님의 수난이 곧 성모님의 고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통고통애”(compassio)를 말합니다곧 고통을 함께 견디고함께 고통 받으신 것입니다구원의 고통에"참여"(partitipatio)하신 것입니다.슬퍼하는 자신의 마음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또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그리스도가 아파하는 것에 참여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기도>에서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당신 아드님 서서성모님도 십자가의 고통을 함께 나누게 하셨으니저희도 그리스도와 함께 수난하고그리스도의 부활에도 참여하게 하소서"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처참해진 모습을 애끓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장면과 예수님께서 모친 마리아를 사도 요한에게 부탁하시는 장면입니다.

아들의 죽음이 있는 이 광경은 성모님의 인간적인 고통과 신앙적인 굳셈이 연출되어 참으로 비통하기가 그지없이 비장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는 그분의 어머니께서 서 계셨습니다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고통 받으시고동시에 성모님께서는 십자가 밑에서 고통을 받으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예수님의 고통과 믿음을 동시에 드러나고 있듯이십자가 밑에 서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에서도 성모님의 고통과 믿음이 동시에 드러납니다곧 성모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시면서 예수님의 공통과 믿음에 완전한 일치를 이루시고하느님의 구원계획에 깊이 참여하십니다.

 

사실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모친으로서 평범하지 않은 여정을 겪으셨습니다성모님의 생애는 한편으로는 한 어머니로서의 인간적인 고통과 비애가 서려 있고다른 한편으로는 시온의 딸(여인)로서의 응답과 순명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도 아들의 죽음 곁에 서 있는 한 어머니로서의 고통과 동시에교회의 어머니로서의 순명과 응답을 드러내줍니다.

성모님께서는 한 어머니로서의 인간적인 고통과 동시에순명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 속에서 오로지 아들인 예수님께만 희망을 두셨습니다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과 함께 고통을 겪으셨지만희망을 놓지 않으셨습니다아들의 죽음이 패배가 아니라 승리임을 믿으셨습니다바로 그 고통 속에서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으시고 순명으로 사랑하셨습니다.

이처럼성모님께서는 십자가 아래에서 아드님을 희생 제물로 바치시며그 수난에 참여하셨습니다사랑으로 아드님을 바치셨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십자가는 성모님의 고통의 절정이요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성모님께서는 이미 숨을 거둔 아들의 늑방에 창이 꽂이는 고통을 당신의 가슴에 꽂으면서 예수님의 남은 고통을 채우십니다(골로 1,24참조).

 

사실고통은 문제가 아니라 신비입니다그러기에중요한 것은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신비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고통의 신비를 통해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체험을 하고그분의 현존에서 사랑을 배우는 것입니다곧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신비를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입니다그것은 말씀을 따르신 성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요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성모님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느낄 때 성모님께 기도합니다고통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성모님께서 하신 것처럼고통을 통하여 기도하고고통과 함께 기도합니다.

그러면 고통에서 승리를 주십니다.고통 안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시고믿음을 견고하게 해 주십니다고통 안에서 사랑을 가르쳐 주시고 선물을 주십니다.

교부 푀멘은 말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언제나 성모님께서 울고 계시던 구세주의 십자가 곁에 머물도록 하십시오항상 성모님과 함께 울도록 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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