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예수님이 손수 뽑으신 제자 세리 마태오 /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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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7-09-21 | 조회수1,17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은 세리 마태오를 불렀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그는 즉시 그분의 제자가 되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 제자들께 일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께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께는 필요하다. 너희는 ‘내가 바란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닌 자비다.’라고 한 그 말의 뜻을 배워라. 나는 의인보다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9-13 참조)‘ 예수님의 열두 제자인 마태오의 직업은 세리였다. 세리는 자기 민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로마 제국에 바치는 지배국의 앞잡이 노릇과 자신들 잇속을 채우려 세금을 과다하게 부과도 했다. 따라서 유다인들은 영혼과 민족을 파는 그들을 몸을 파는 창녀보다도 더 멸시하였단다. 마태오는 ‘주님의 은덕을 입은 자’라는 뜻이다. 세리는 그가 개인적으로 어떤 이었든, 당시 공공연히 독사 같은 매국노로 지탄을 받던 인물이었다. 이 마태오를 예수님은 부르시고, 그의 집에 곧장 가시어 여러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기까지 했단다. 그리고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게 아닌 죄인들을 부르러 왔다고 큰소리까지 치셨다. 죄인도 반드시 치유의 대상이지 단죄할 이가 아니라나. 죄를 지었다 해서 공동체에서 격리가 아닌, 어떻게든 그 죄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야만 된다는 거다.
암튼 부르심을 먼저 받은 다른 사도들에게도 이 일은 언짢았을 게다. ‘저런 인간을 우리와 한 무리가 되게 하시다니.’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아마도 어부는 세리와, 세리는 어부와 어울리고 싶지도 않았으리라. 어쩜 예수님이 제자를 선택하신 그 내막은 다소 힘든 부분도 있다. 어부들은 그 비린내 나는 손 때문에 다른 이들과는 악수하기조차 꺼리는 이들이었고, 세리는 민족의 반역자라 하여 유다인들에게는 증오의 대상이었다. 아무튼 예수님은 죄 많은 이, 작은 이, 멸시의 대상들을 제자로 부르셨다. 당시에는 가히 파격적이었다고나 할까. 보신 눈이 세상 시각과는 확연히 다르시다. 세상 기준으로는 ‘별 볼 일 없는’ 그들을 꼭 필요한 제자로 뽑으신 거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일할 이를, 이런저런 조건으로 골라 뽑는 우리 모습이 주님 앞에 부끄럽기도 하다. “나는 의인이 아닌 죄인을 부르러 왔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 부르심에 순종한 마태오는 본인이 썼다는 복음서에서 자신이 ‘세리’였음을 고백한 겸손한 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선하다면서 누구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자만하는 이가 아닌, 가책을 느끼면서 절실하게 도움을 간청하는 이를 부르러 오셨다. 그렇게 예수님은 ‘어둠의 자식’이라 일컫던 그를 제자로 선택하셨다. 그의 직업을 보신 게 아닌, 오로지 사람 됨됨이로만 보셨다. 우리 역시 예수님 부르심으로 축복 입은 이다. 우리는 얼마만큼이나 그분 초대에 부응하는지? 마태오가 따라간 그 숙명의 길을 그날까지 끝까지 따라는 갈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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