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5주일(9/24) "그 빛나는 모습 그대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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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미라 | 작성일2017-09-23 | 조회수87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연중 제25주일(9/24) "그 빛나는 모습 그대로" 복음 환호송 사도 16,1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후하신 당신의 처사에 그 누가 감히 토를 달 수 있겠습니까? 며칠을 인사도 못 올리고 잘도 쉬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이 복음 묵상을 통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먼저 불림을 받으신 성모님의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은 제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아버님 쪽으로는 제 고조할머니부터 불림을 받은 터라 괴산 수력발전소가 있는 칠성댐 바로 아래(그때는 댐이 없었음) 개울가에 살고 있었는데도 천주교인을 찾아 혼배성사를 하려고 멀리 배론성지까지 찾아가 어머님을 만나셨답니다. 외증조부님은 그때 공소회장을 맡고 계셔서 지금의 성지 바로 위 산 중턱에 있던 공소 집에 살고 계셨더랍니다. 아버님은 1912년생이시고, 어머님은 1915년생이시니 그때에는 차도 없이 걸어서 다니던 때이었는데요... 괴산군 소수면 고마리에 계신 윤의병 신부님께 혼배 성사를 받으시었고, 저를 감곡성당 바로 아래에 있는 매산 밑 마을에서 아홉 번째로 낳으셨답니다. 전 태어난 다음날 대모님에 의해 감곡성당에서 영세를 받았습니다. 태어나기 전에 대모를 서라는 말에 너무 기뻐 어머님께서 미처 일어나기도 전에 대모님께서 아이를 안고 성당으로 달려가 영세를 받게 한 것이지요. 아마도 저처럼 그렇게 빨리 영세를 받는 사람도 없을 것 같네요... 무극성당(현 금왕성당)이 공소에서 성당으로 승격이 될 때 아버님이 전교회장님으로 임무를 맡으셔서 네 살 때부터 여덟 살 때까지 그곳에 살면서 첫영성체를 하고, 그 다음부터 공소에 있었지만 주일미사를 단 한 번도 궐하는 일없이 열심이신 부모님 덕에 주일미사를 궐하지는 않았지만 사춘기인 중학교 일학년 때에 ‘나를 왜 이렇게 일찍부터 성당에 다니게 해서 힘들게 할까?‘ 하고는 부모님께 대한 원망까지도 갖게 되어 봄판공때 고해성사를 보지 않았답니다. 공소회장이셨던 아버님께서 교적을 정리하시려고 “너 성사 보았냐?” 라는 물음에 “아니요.”라고 했다가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기까지 하였지요. 딱 두 번 아버님께 종아리를 맞았는데, 한 번은 초등학교 때 살던 외딴집에서 유일한 친구와 싸우고 말을 안 하고 있었는데, 성당에 가다가 그것이 들통 나서였고, 판공성사를 안 보았다고 두 번째 맞은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일찍부터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지 않았다면 아버님께 종아리를 맞는 일은 아마도 단 한 번도 없었겠지요. 여기서 제가 그렇게 빨리 포도밭에 부르심을 받고 너무나도 힘들게 온 종일 뙤약볕에서 일을 해 오게 된 제 태몽이야기를 안할 수 없어 예전에 썼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1994년 12월 21일 충북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매산 밑 동네! 그 곳은 제가 어머니 뱃속에 생기고 태어나 영세를 받은 곳인데 그곳 출신의 신부님의 첫미사에 참석하며 그동안 주님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태어나 영세를 받은 그곳에서의 미사는 참으로 은혜로웠고, 어머님께서 저를 낳기 전에 꾸신 태몽 꿈에 대하여 다 깨달을 수가 없었는데, 그날은 그것을 더욱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어머니는 저의 태몽을 꾸셨는데 그 꿈은 이러합니다. 어머니가 매산(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 있는 성모 광장 옆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그 계곡 옆에 있는 바위 위에 앉아 있었는데, 고모가 그 계곡(실제는 물이 없는 곳임)에서 가재를 들어 보이며 "이것 봐라. 와서 가재 잡아라." 라고 하셔서 어머니는 고개를 내 저으며 "싫어요. 가재는 딸이래요." 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금 묵주'를 들어 보이며 "이것도 싫으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벌떡 일어나 "아이고 형님, 그건 좋아요" 라며 얼른 잡았는데, 그 묵주는 십자가와 사슬과 영광송 알은 번쩍번쩍 빛나는 금으로 되어 있었고, 열 개로 되어있는 성모송 알은 아름답게 빛나는 하얀 진주로 되어 있더랍니다. 어머니는 너무나도 기뻐서 그 묵주를 품속에 넣고 사람들에게 자랑하려 달려갔는데 막상 사람들 앞에서 꺼내보니 전과는 전혀 다른 '까만 묵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너무나도 슬퍼져서 엉엉 울다가 잠에서 깨어났답니다. 저는 그 날! 그 곳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비로소 그 꿈의 내용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진천에 계신 부모님께로 가서 그 꿈을 어머니께 다시 확인하고 해몽을 해드렸습니다. 그것을 제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터득한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낙원에 있는 깨끗한 흙(부모의 육신)을 취해 아름답게 만드신 다음 당신의 생명(입김)을 불어넣어 살아 숨 쉬게 하시며 빛이신 당신을 닮아 번쩍번쩍 빛나는 모습이 되게 해주십니다. 그렇게 창조된 새로운 사람은 어머니 태 안에 들어가 안착되는 그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어 마치도 '검은 묵주'와 같이 되는데, '아름답고 빛나는 묵주에 덧씌워진 검음'은 '그리스도의 피'로써만 없앨 수 있습니다. 원죄로 인해 검은 모습이 된 모든 사람은 '세례 성사'로 인해 온전히 깨끗하게 되어 빛나는 모습을 되찾게 되지만, '원죄의 결과로 인해 온 몸 속속들이 박혀있는 죄악의 습관이나 악에로 기울어지는 온갖 경향'들을 다 빼내버릴 수는 없는 것이기에 다시 그 더러움에 물들 수밖에 없고, 그래서 모든 사람은 새롭게 다짐하고 또 결심하고 노력하지만 계속 죄악에 빠지고 넘어지기도 하며 더러워진 검은 상태로 살아가게 됩니다. '원죄의 결과로 인한 모든 죄악의 경향'들을 다 빼내 버리려면 상당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굳이 '고해 성사'를 세우셨겠습니까? 왜? 당신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겠습니까? '원죄의 결과로 인한 더러움'이 단 한 번의 당신의 피로 다 없앨 수 있는 것이었다면 예수 그리스도님께서는 굳이 우리더러 당신을 따라 십자가를 지고 오라고 하시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저는 그 '까만 묵주의 더러움'을 속속들이 다 없애고 어머니가 보았던 본래의 '빛나는 묵주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되어 그리스도님과 같이 십자가를 지고 한 처 한 처 올라가며 겉껍질부터 속껍질까지를 다 썩혀 없애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야 그 안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묵주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묵주는 도구'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께로 향하여 기도할 때 쓰이는 도구'입니다. 묵주는 스스로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일개의 물건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묵주를 손에 들고 하느님께로 향해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 묵주는 '무용지물' 입니다. 이제 저는 사람이 하느님께로 향하려고 할 때 쓰일 하나의 완전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저는 결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 "이제는 제가 어머니가 처음에 받았던 그 '빛나는 묵주'와 같이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저로 인하여 슬퍼하거나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제가 십자가 위에서 죽어 시체가 되어 돌아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고통을 안겨드렸는데 이제 다 끝났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버지 어머니를 통해 저를 이 세상에 나오게 해주셨고, 또 아버지 어머니가 저로 인해 고통을 많이 당하셨기에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갚아주셔서 꼭 하늘나라에 가게 해주실 거예요. 그러기 위해 아버지 어머니가 평생 살아오면서 잘못했던 것들을 기워 갚을 수 있는 기회도 지금 주시는 거예요. 이제부터 저는 묵주와 같이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 아버지! 이제 제 말을 알아들을 수 있지요?" 했더니, 말씀도 잘 못하시는 아버지께서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이시고 "그래 이제 알아듣겠다." 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대답을 듣고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알아들을 수 없는 제 말을 아버지께서 제일 먼저 알아 들으셨는데 그 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그 때 저의 아버지는 제가 어린이집을 시작할 때(89년 12월 6일)부터 함께 사시다가 허리를 다치게 되어(92년 재의 수요일) 많이 쇠약해지시어 '아들집에서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품고 계셨고, 저도 이 일을 더욱 더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여 94년 6월부터 큰 오라버니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 살고 계셨는데, 그로부터 2년 후인 1997년 1월 19일에 당신의 죽음을 너무나도 기쁘게 받아들이시고 임종 전 기도를 다 바치고 "아멘" 하고 기도가 끝남과 동시에 아주 평화로이 하느님 앞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도 태어나자마자 포도밭에 부르심을 받아 베드로 반석(盤石)이라는 이름으로 온종일 뙤약볕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단지 한 데나리온을 받으신 분 중에 한 분이셨습니다. 제가 금왕성당에 살고 있을 때(1950년대 말) 죽음 직전에 아버님으로부터 대세를 받고 바로 돌아가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장터에 땅을 가지고 있어 그 땅에 아침이면 나무꾼들이 나뭇짐을 가지고 와서 팔았더랍니다. 나무꾼들한테 터 값을 받았는데, 돈을 내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찌나 모질게 했는지, 나뭇짐을 바닥에 다 흩트려 팽개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악독하기로 소문이 난 사람인데 죽기 직전에 대세를 받고 죽었지요. ‘대세를 받고 죽으면 바로 천당 간다.’는 말을 들은 터라 어린 마음에 늘 그것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저도 많이 했었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니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던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건 밝고 빛나는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우리를 어머니 뱃속에 넣어주신 그분께서 그 빛나는 모습 그대로 당신 앞으로 나아오기를 바라시어 단 한순간이라도 우리가 당신께로 나아가겠다는 그 마음을 갖기만 해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으시고 당신께로 향하게 하시어 영원한 당신의 나라에서 끝없는 행복을 누리게 해주시겠다고 매일 매일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그분께로 오늘도 한 발 더 다가가는 그런 하루되시기를 바라오며 이른 연중 제25주일 인사를 올립니다. 한 주 내내 자비와 사랑이 넘치시는 그분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날 되시기를 빕니다.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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