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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1004 - 한가위 복음 묵상 - 매일미사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4 조회수1,238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7
10 04 (수) 가해 한가위 복음 묵상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요엘서 2,22-24.26
요한 묵시록 14,13-16
루카복음 1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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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


요엘서 2,22-24.26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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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독서


요한 묵시록 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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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루카복음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Gospel


Then he said to the crowd, Take care to guard against all greed, for though one may be rich, ones life does not consist of possessions.

Then he told them a parable.
There was a rich man whose land produced a bountiful harvest. He asked himself, What shall I do, for I do not have space to store my harvest?And he said, This is what I shall do: I shall tear down my barns and build larger ones. There I shall store all my grain and other goods and I shall say to myself, Now as for you, you have so many good things stored up for many years, rest, eat, drink, be merry!”’ But God said to him, You fool, this night your life will be demanded of you; and the things you have prepared, to whom will they belong?Thus will it be for the one who stores up treasure for himself but is not rich in what matters to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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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7 09 28일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신라 시대부터 내려오는 한가위 명절에 우리 선조들이 표현한 풍요로움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한 해 정성껏 가꾸어 거둔 곡식을 함께 기뻐하며, 이 곡식을 얻기까지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은총과 사랑에 감사하며, 함께 나누고 즐기는 민족 고유의 명절입니다.
감사의 마음은 무엇보다 먼저 받은 것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하고 기뻐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만족과 기쁨이 없다면, 내가 드리는 감사도 의미가 반감될 뿐입니다. 그리고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오로지 나 혼자의 능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커다란 은총으로, 그리고 주변에서 함께해 준 모든 이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아는 것이 감사의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또한 감사의 마음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당연히 그 몫도 함께 나누어야 하고, 그 나눔 안에서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감사의 마음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등장하는 부자는 인간의 욕심이 무한함을 보여 줍니다. 그 욕심은 한편으로는 인간의 교만에서 오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에서 옵니다.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곡식을 보고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곳간을 지으려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바벨탑이며 하느님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안을 떨쳐 버리지 못하며, 이것이 또한 탐욕의 출발점입니다. 한가위 명절에 추수한 것을 함께 나누며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웃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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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609 15일 류한영 베드로 신부님)
(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한가위는 음력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며 달빛이 가장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가을에 지내는 큰 명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송편과 토란국, 운이 좋으면 송이로 만든 전과 산채 나물을 먹는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표현이 나왔나 봅니다.
한가위는 고대 농경 시대부터 내려와 신라 시대에 국가의 명절로 자리 잡았습니다. 임금은 잔치를 베풀어 추수의 기쁨을 나누며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습니다. 산업화 이후 농촌 사회가 축소되면서 창조주를 섬기는 옛 전통이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오곡백과를 내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냅니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형제들과 우애를 나눕니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후유증이 있지만, 그래도 한가위는 우리에게 소중한 명절입니다. 추석은 개인의 탐욕을 버리고 가족 사랑을 확인하며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전통과 미풍양속을 잇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근원이시며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께 달려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사람은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됩니다. 한가위 명절을 지내면서 하느님께 아름다운 희생과 사랑의 열매를 바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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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5
09 27일 이기락 타대오 신부님 & 안소근 실비아 수녀님)
(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물론 교무금도 많이 내고 미사도 자주 봉헌하면서 예물을 많이 바치라는 뜻은 아닙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라는 말씀이지요.
루카 복음 12장에는 재산에 관련된 여러 말씀들이 담겨 있습니다. 탐욕을 경계하라는 말씀에 이어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가 소개되고, 33절에는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여기에 담긴 의미는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라는 뜻임이 밝혀집니다.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베푸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고(12,21 참조),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기보다 하느님 나라를 찾는 사람입니다(12,22-32 참조). 하느님께서는 이런 이들에게 당신 나라를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만 재산을 쌓아 둘 뿐,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과 나눔으로써 하늘에 보물을 마련하지 않은 사람에게 그 재산은 영원한 생명은커녕 육체적인 생명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우리 인생은 사나 죽으나 언제든지 하느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한 해 가운데서 가장 풍요로운 날이 바로 오늘, 한가위이지요. 농사를 짓지 않는 이들에게도 한가위는 풍성한 날이고, 가진 것이 넉넉치 않아도 음식을 장만해야 할 것 같은 날입니다.
그러나 이런 날일수록 가난한 이들은 더욱 외롭기만 합니다. 넉넉한 이들끼리 선물을 주고받기보다는, 이 한가위가 더욱 허전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기억하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잊지 않는 따듯한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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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409 14일 최대환 세례자 요한 신부님)
(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추석은 하느님께 감사하고 진정 풍요로운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성찰하며 마음을 채우는 날이기도 하지만 맛깔스럽고 푸짐한 추석상에 둘러앉는 날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나누는 가족의 정담은 한 해의 시름을 잊게 합니다.
이 민족의 명절에 덴마크의 소설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두 차례나 노벨상 후보로 올랐던 이자크 디네센의 단편 소설 『바베트의 만찬』입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그리스도교적 영성과 예술가의 소명에 대한 원숙한 성찰, 그리고 여성의 섬세함이 잘 조화된 작품입니다.
주인공 바베트는 프랑스 혁명의 광풍 속에 노르웨이의 시골 마을로 몸을 피한 프랑스의 한 여인입니다. 그녀는 착하게 살아가는 어느 두 자매의 하녀이자 요리사로 지냅니다. 알 수 없는 베네트의 과거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충실함과 깊은 인품은 점점 바닷가 작은 마을 사람들의 신뢰와 사랑을 자아냅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그녀가 프랑스에서 어마어마한 금액인 1만 프랑의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축하하면서도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가리라고 슬퍼합니다.
바베트는열두 명의 이웃을 위하여마지막 만찬을 준비합니다. 그날의 식탁은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황홀한 음식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녀는 사실 프랑스 제일의 식당카페 앙글레의 일급 요리사였던 것입니다. 혁명의 와중에 가족도, 친구도, 명예도 잃고 무명의 망명객이 된 바베트는 이제 자신을 환대한 이들에게 일생의 만찬을 대접합니다.
참으로 행복했던 만찬이 끝나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며 그녀에게 이제 떠나는지 묻습니다. 베네트는 자신의 소중한 것들은 프랑스에서 이미 다 사라졌을뿐더러 1만 프랑을 이번 만찬에 다 썼기에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 답합니다. 또한 그 큰돈을 어찌 다 쓸 수 있었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카페 앙글레에서는 12인분 저녁 식사 재료비가 1만 프랑이에요.”
바베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 그날의 저녁은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아름다운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이는 성체성사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가위의 풍성함을 누리면서 우리와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진정한 풍요로움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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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309 19일 한재호 루카 신부님)
(
성 야누아리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즐거운 명절 한가위입니다. 그러나 오늘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수없이 되풀이되는 질문들 때문입니다. “대학은 어디 갈 거야?” “연봉은 얼마나 되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는 어느 학교에 들어갔어.” “○○네는 이번에 고급 아파트 장만했더구먼.” “○○는 이번에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하더라.”
이렇게 비교하고 또 자랑을 늘어놓는 가운데 상대적으로너는 잘 사는 게 아니야. 분발해야지.’ 하는 식으로 무시하는 것 같아 속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기준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드셨습니다. 그 부자는 부지런히 살았고, 땅에서 소출도 많이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보관해 두고는 먹고 즐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님께서는 이 사람을 가리켜 어리석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소출을 많이 거두어 무언가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생명은 이미 다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시고자 이러한 비유를 드셨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그 생명이 풍요로워지려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 뜻이란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결국 복음에서 말하는잘 산다는 것, 땅의 소출이 아니라 사랑의 소출을 많이 거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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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209 30일 전숭규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조선 후기의 문인 유만공은 추석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누렇게 익은 들녘 풍작을 보니/ 모든 것이 새로 나고 맛난 것들일세./ 다만 원컨대, 한 해 먹을 것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과 같은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에는 모든 것이 풍족하여 더 바랄 게 없다는 말입니다. 추석을 맞아 하느님의 안배하심과 조상의 음덕, 그리고 농부들이 흘린 땀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추석이 가족애의 차원에 머물지 말고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이웃을 돌아보는 훈훈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우한 일생을 보냈던 천상병 시인이 추석날 고향에 가지 못하고 지은 시가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박이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족이 모일 수 없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홀로 집을 지키며 외롭게 추석을 보내는 이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시설에서 외롭게 사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추석이 오히려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설움이 되살아나는 날입니다. 또한 추석이 되면 오히려 더 서글픈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실향의 설움을 안고 사는 이들입니다. 평화롭게 통일이 되어 그들의 슬픔과 설움이 가실 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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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10912일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님)
(
동정 마리아 성명 선택 기념일)


사람들에게한 해 최대 명절인 추석은 어떤 날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당연히오곡백과를 내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 날’, ‘부모님 찾아 뵙고 못다 한 효도를 하는 날’,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과 우애를 나누는 날과 같은 대답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대답이 많답니다. ‘부부 싸움 하는 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대립하는 날’, ‘형제들 의리 상하는 날’, ‘돈만 쓰고 피곤하기만 한 날. 한 해 최대 명절이지만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오랜만에 모여 우애와 행복을 나누는 가족도 많지만, 점차 그런 모습은 줄어들고 오히려 가족 간의 불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명절 모습인 듯합니다. 마치 핵분열을 하듯 가족이 해체되고 부모와 형제 관계도 이해관계에 따라 우애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아무런 능력도 재산도 없는 부모나 형제는 자신에게 피해나 주는 귀찮은 존재로만 여겨집니다. 쥐꼬리만 한 재산상의 이해관계만 걸려 있어도 형제간에 등 돌리고 사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가족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그 안에 인정과 우애보다 물질적 가치가 주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자기 곳간에 재물을 더 쌓아 두지 못해 불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들은 가족의 분열과 불화의 탓을 다른 형제에게 돌림으로써 더욱더 나쁜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대가족이면서도 형제 사이에 우애가 있고 화목한 가정은 형제 가운데 누군가 사랑과 희생으로 모든 가족을 아우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형제에게 왜 희생을 못하느냐고 묻지 말고, 스스로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과 아픔을 말없이 참아 내야 합니다.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깃들게 됩니다. 이것이 하늘에 쌓아 두는 재물입니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만은 풍요로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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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0 09 22)


우리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는 멀리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음력 7월 보름부터 서라벌 여인들이 편을 갈라서 길쌈놀이를 하다가 8월 대보름이 되면, 길쌈을 거두어 서로 견주어 승자와 패자를 가름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날은 승자도 패자도, 모두 서로의 노고를 칭찬하면서 축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이날의 절정은 동산 위에 크고 둥근 달이 떠오를 무렵, 임금이 문무백관들과 백성을 한자리에 불러 놓고 천지신명께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위로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 제사 음식을 골고루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천지신명께 감사를 드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상의 은덕을 기렸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맨 먼저 천지신명이신 하느님께 감사의 제사를 올렸고, 그 다음으로 선조에게 감사를 드렸으며, 마지막으로 형제자매들이 서로 함께 기쁨의 축제를 보냈던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세월이 흐를수록 이러한 미풍양속은 점차 사라져 가고, 오늘날에는 개인주의와 못된 탐욕만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씁쓸해집니다. 조상 제사라는 의무감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일가친지들과 주변의 이웃들과 서로 기쁨과 생활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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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09 10 03)


잘 사는 것과 ‘잘 못 사는 것’의 구분은 어렵습니다.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다고 잘 사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한 삶이 될지는 몰라도, ‘잘 사는 것’과는 구분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대개는 잘 못 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앙인은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때 진정 ‘잘 사는’ 삶이 됩니다. 주님께서 그의 삶을 책임져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물질적으로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혼은 메말라 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삶이란 재물을 모으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육체는 할 일이 많았지만, 영혼은 억눌려 지내야 했습니다. ‘영과 육의 균형’이 맞을 리 없습니다. 결과는 불안과 허무입니다. 영혼이 보내는 ‘목마름’의 신호인 것이지요.
잘 사는 삶이란 ‘감사드리는 삶’입니다. 감사의 시각으로 보면 ‘어느 것 하나’ 고맙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반드시 축복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불평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잘 살고 있으면서도, ‘다른 이’와 비교해 ‘못 산다’고 생각합니다. 잘생긴 용모인데도, ‘어느 누구’와 비교해 못생겼다고 판단합니다. 상대적 빈곤감입니다. 비교함으로써 ‘스스로’ 가난해지는 모습입니다
감사드리는 생활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극복됩니다. 그러기에 옛사람들은 추석 명절을 만들어 억지로라도 감사드리게 했습니다. 감사만이 하늘의 기운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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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08 09 14)
(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추석은 한 해의 결실에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감사드리며 보내야 합니다. 감사드릴 일이 없다면 찾아보아야 합니다. 찾아보면 감사드릴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감사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고맙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한 시각으로 산다면 축복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잘못 사는 것은 아닙니다. ‘잘 사는 것의 기준’은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주님의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물질적으로 풍부한 사람이었지만 영혼은 메말라 있었습니다. 그에게 ‘산다는 것’은 ‘물질을 좇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찌 그 생활을 잘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을는지요
오늘의 우리 사회는 ‘비교하며 사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분명 행복한 삶이건만 남과 비교해 잘못 산다고 생각합니다. 풍성한 축복 속에 있건만 다른 이와 견주어 부족하다고 여깁니다. 잘생기고 멋져 보이는데도 못생겼다고 판단합니다. ‘상대적 빈곤감’입니다. 비교함으로써 스스로 부족감에 빠지는 현상입니다.
‘상대적 빈곤감’의 극복은 감사드리는 생활에 있습니다. 감사하는 생활을 하다 보면 부정적 시각은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옛사람들은 추석 명절을 만들어 일부러라도 감사드리게 하였습니다. 하늘의 도움이 지속되는 일이 감사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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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07 09 25)


추석은 한 해의 결실에 감사하는 날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감사할 일은 숨 쉬고 있다는 이 사실입니다. 호흡하며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낀다면 삶은 머지않아 주님의 축복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흔히들 사는 것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잘못 산다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잘 사는 것의 기준은 사람의 판단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물질적으로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영혼은 무척 메말라 있었습니다. 그의 삶은 물질을 좇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이를 어찌 잘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잘 사는 삶은 감사하는 삶입니다. 오늘의 우리는 남과 비교하며 사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자신은 나름대로 행복한 삶이려니 여기지만 남과 비교할 때에는 못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잘생긴 얼굴임에도 어느 누구에 비하면 못생겼다고 판단합니다. 상대적 빈곤감입니다. 남과 비교함으로써 스스로 부족감에 빠지는 슬픈 현상입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삶은 감사하는 생활일 때 가능해집니다. 오늘 추석 명절만이 아니라 늘 감사하는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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