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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36: 미사 해설 - 말씀 전례 (12) 말씀 전례 중 보편지향기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19 조회수2,663 추천수0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36. 미사 해설 - 말씀 전례 (12) 말씀 전례 중 보편지향기도

 

 

미사는 하느님 백성들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시간입니다. 동시에, 하느님 백성들이 하느님 사랑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나아가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신앙고백 이후에 이어지는 보편지향기도는 말 그대로 보편적인 선을 지향하며, 하느님께 기도 드리는 시간입니다. 보편지향기도는 모든 이의 지향을 모아 특별한 기도의 형식을 갖추지 않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미사전례에 참석하고 있는 모든 이가 함께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보편지향기도를 바치는 이들은 독서자들과 같이 경건한 마음으로, 공동체를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차분하고 분명한 발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보편교회에서 보편지향기도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사제 직무를 수행하면서 하느님께서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9항)이라고 정의하고,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하신 말씀에 대해 기도로 응답”(전례헌장 33항)함으로써 공동체가 드리는 기도라고 설명합니다. 보편지향기도는 개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은총이 필요한 곳을 함께 살펴보고, 간절히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는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말씀 전례를 마무리하면서 성찬 전례를 연결해주는 보편지향기도는 인류구원을 위한 예비 봉헌이며, 인류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바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공동체의 이름으로 결합되어 일치된 하느님 백성의 모습을 드러내주는 것이 보편

지향기도의 목적입니다.

 

보편교회는 보편지향기도의 지향방식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만, 기도문은 공동체에서 준비해서 바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즉, 보편지향기도의 지향 방식은 4가지(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0항)로 봉헌되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1) 교회 2) 위정자와 온 세상의 구원 3) 온갖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들 4) 지역 공동체

 

우리가 보는 매일미사 책, “보편지향기도” 옆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내용처럼 보편지향기도는 신학적인 의미를 풍부히 담고 있는 형식화된 기도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앙과 삶 속에서 공동체가 공감하고, 함께 기도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하여 준비하는 것이 이 예식의 의미에 더 알맞은 모습입니다. 보편지향기도는 주례사제가 주례석에서 이 기도를 이끌며, 기도 지향은 독서대나 알맞은 다른 곳에서 부제 또는 선창자, 또는 독서자나 다른 평신도가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백성들은 공동체가 함께 하느님께 봉헌하는 기도이므로, 서 있는 자세로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것이 합당한 자세입니다.

 

말씀 전례의 핵심은 “거룩한 대화”, “거룩한 소통”입니다. 말씀 전례는 하느님 말씀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전해받고,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께 응답하고 기도하는 예식입니다. 말씀 전례 이후 이어지는 성찬 전례, 다음 시간부터는 “성찬 전례”에 대한 설명이 시작됩니다.

 

[2023년 2월 19일(가해) 연중 제7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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