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2/14♣.빛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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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미숙 | 작성일2017-12-14 | 조회수2,04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마태오11,12) 오늘의 이 복음 말씀에서 눈이 멈춘 곳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라는 구절이다. 그렇게 인간들에게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셨다. 그 안에는 늘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일로 채워졌다. 그리고 그 아들은 자신의 죽음이라는 십자가의 삶으로 사명을 완수한다. 그렇다면, 폭행을 당하는 하늘나라의 기분은 어떤 것일까? 서로의 새로운 삶을 위해 서로 자식을 떠맡지 않겠다고 하는 젊은 부모들에게 버려진 아이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생명을 받았다가 부모의 이기심으로 그 생명을 빼앗기는 낙태아들, 목숨을 위한 최소한의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는 힘없는 자들, 필요에 의해 취해졌다가 너무 쉽게 버려지는 동물들,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부조리와 악행은 우리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삶의 기반을 빼앗긴 무력한 사람들, 쓰레기처럼 길가에 내동댕이쳐진 강아지들의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오늘의 복음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민족의 아픔을 생각해본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내 민족이 지은 죄에 대한 참회의 실천으로 받아들이려는 공감대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보속이라는 개념이 사실 없었다. 불교적 용어인 업보(業報)라는 표현은 있지만 이는 마지 못해 과거나 전생에 지은 허물에 대해 묶이는 것을 말한다. 한(恨)으로 남을 수 있는 수동적인 개념이다. 그렇다. 우리가 하늘나라에 대한 폭행의 가해자가 아니라, 그 하늘나라의 뜻을 따라 이 유한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해야 할 또 하나의 작업은 보속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가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보속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민족이 남과 북, 그리고 동과 서의 참된 화해와 통합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제일 먼저 요구되는 정신일지도 모르겠다. (2013.12.13)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https://www.facebook.com/kdycmf?fref=hovercard&hc_location=friends_ta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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