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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39-40: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3-4) 예물 준비에 대해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0 조회수3,633 추천수0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39.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3) 예물 준비에 대해서

 

 

예물 준비가 이루어지는 동안에 제단에서 사제의 모습을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예물이 준비됩니다.

 

빵 봉헌

사제는 빵이 담긴 성반을 두 손으로 제대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조용히 기도한다.

 

포도주 준비

사제 또는 부제는 성작에 포도주를 붓고 물을 조금 따르면서 속으로 기도한다.

 

포도주 봉헌

사제는 두 손으로 성작을 제대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조용히 기도한다.

 

봉헌 기도

그 다음에 사제는 허리를 굽히고 속으로 기도한다.

 

정화 예식

이어서 사제는 제대 한쪽으로 가서 손을 씻으며 속으로 기도한다.

 

성찬례로 초대

사제는 제대로 가서 교우들을 바라보고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말한다.

 

① 빵 봉헌 : 동·서양의 차이가 있지만, 서양에서 빵은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것입니다. 하느님 제단에 인간의 필수적인 것을 봉헌함으로써 이 제사가 우리와 별개의 것이 아닌, 우리의 봉헌물로 이루어지는 제사가 되게 하고, 나아가 이 제사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린다는 것이 이 행위를 통해 전달됩니다. 특히 사제가 빵을 들어 올리고 기도하는 행위는 하느님을 향한 “봉헌과 감사”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② 포도주 준비 및 포도주 봉헌 : 포도주는 구약과 신약 시대를 거쳐 교회의 중요한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최후의 만찬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포도주를 들고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흘리는 자신의 피”라고 말씀하신 후부터 인류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극진한 사랑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포도주 준비와 포도주 봉헌 역시 구원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구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③ 봉헌 기도 : 미사 중에 사제가 바치는 기도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바로 주례 기도와 사적 기도입니다. 주례 기도는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교회와 공동체 전체의 이름으로 바치는 공적 기도입니다. 이러한 기도는 주로 소리를 내어 공동체를 향하여, 나아가 공동체를 대표하여 바치는 기도입니다. 이와 달리 사적 기도는 주례가 자신의 봉사 직무를 더욱 잘 수행하기 위하여 개별적으로 바치는 기도로써 언제나 침묵 중에 바칩니다. 특히 예물 준비 중 조용히 바치는 “주 하느님,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오늘 저희가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 기도는 빵과 포도주 봉헌 이후, 이어질 성찬례를 주 하느님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십사 청하는 기도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성찬 전례 중 예물 준비에 대한 설명이 계속됩니다. [2023년 3월 19일(가해) 사순 제4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40.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4) 예물 준비에 대해서

 

 

④ 정화 예식 : 예물 준비가 끝나면, 주례사제는 제대 한쪽으로 가서 조용히 손을 씻으며 다음과 같이 사적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이 기도는 유다인들이 식사 전 손을 깨끗이 씻었던(마르 7,3-4) 전통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예식 안에 담긴 상징성은 깨끗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성찬례에 임하겠다는 내적 정화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⑤ 성찬례로 초대 : 예물을 제대 위에 차리고 정해진 예식을 마치면, 사제는 함께 기도하자고 신자들을 초대합니다. 이 초대문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예식서에 나온 부분을 다시금 읽어 보고, 되새겨봅니다.

 

사제는 제대 한가운데로 가서 교우들을 바라보고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말한다.

†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교우들은 일어서서 응답한다.

◎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가 주님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와 온 교회에는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가 함께 모여 드리는 미사는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제사이자, 기도 그 자체입니다. 그렇기에 주례사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가 봉헌하는 이 거룩한 제사를 받아주십사 청하고, 신자들에게는 거룩한 제사를 봉헌하는 데 합당한 마음을 지니자고 초대합니다. 이러한 초대에 신자들은 주님의 이름을 통해 봉헌되는 이 제사가 우리 공동체와 온 교회, 그리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응답합니다. 즉, 이 부분은 성찬례를 준비시키는 목적과 동시에 거룩한 미사의 합당한 목적을 일러주는 부분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성찬 전례 중 감사기도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2023년 4월 2일(가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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