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카5,31-32) -- 오만에 가득 찬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던지신 일침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이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오늘은 ‘영적 겸손’이라는 말을 묵상해보고 싶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을 건강하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과연 하느님 앞에서 건강한 사람이 있을까요? 나는 하느님 보시기에 늘 건강한 마음과 깨끗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 정직한 태도일 것입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역시, 너무 쉽게 스스로를 의인의 무리에 속해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예수님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복음의 대상에서 예외인 사람은 없습니다. 그 맑은 영혼의 소유자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도 삶을 마감할 때까지 입에 달고 사신 시편 구절이 있습니다. “주여,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시오니 내 죄를 없이하소서.”(시편51,1) 신앙이 깊어질수록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모습 중의 하나는 겸손함입니다. 적어도 하느님 앞에 선 우리는 그래야만 합니다. 이를 ‘영적 겸손’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성한 이들이 아니라 병든 이들을 위해 오셨습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습니다. 결국 이 세상 모두를 위해 오신 것입니다. 건강하다고 착각하면서 편견에 찬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는 그분께 치유 받아야 할 아픔을 지닌 마음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아픔들 안에서 서로를 보듬어 주며 살기를 원하시는 그분의 마음을 항상 기억해야만 합니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https://www.facebook.com/kdycmf?fref=hovercard&hc_location=friends_ta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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