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작은 거라도 정성스레 봉헌하면 / 부활 제2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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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8-04-13 | 조회수2,438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어디에서 살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자, 필립보는 “조금씩이라도 먹이려면 어림잡아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이 있어야만.”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해 볼 도리가 없다는 태도이다. 그렇지만 안드레아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소년을 데려온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해라.’라고 이르셨다. 당시 아마도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예수님은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그들에게 원하는 대로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지 않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라고 말씀하셨다.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배부른 이들이 술렁인다.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라는 눈치다. 이렇게 배부르게 하시는 분이시라면 억지로라도 임금으로 모셔야 한다나. 예수님은 아마도 그 순간 광야에서의 유혹을 기억하셨을 게다. 영광을 주겠다며 돌을 빵으로 만들라고 하던 악마의 속삭임을 들으셨을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을 피해 산으로 홀로 기도하러 가셨다.
사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도 오천 명쯤 되는 이를 먹인 것은 기적 같은 이야기이다. 그 많은 이에게 고작 그 정도 량이 무슨 소용이 있었을까? 여기에서 ‘아이’가 가졌다는 그것이 안드레아의 눈에 뜨였다는 것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연 그들이 먹을 것을, 그 정도 가진 이가 어디 아이 하나였을까? 예수님 말씀을 듣고자 호수 건너편까지 아이까지 데려온 그 어른들이 가졌다는 것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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