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 정 [家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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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8-05-25 | 조회수1,823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가 정 [家庭] 지상[地上]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玄關]에는 아니 들 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詩人]의 가정[家庭]에는 알전등[電燈]이 켜질 무렵을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십구문반[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문삼[六文三]의 코가 납작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微少]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壁]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地上] 연민[憐憫]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십구문반[十九文半].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屈辱]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문반 [十九文半]이 왔다. 아니 지상[地上]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存在]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 박목월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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