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자비로운 이가 지혜로운 이 / 연중 제8주간 토요일 | |||
---|---|---|---|---|
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8-06-02 | 조회수1,766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그분께서 성전 뜰을 거니실 때, 수석 사제, 율법 학자, 원로들이 와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한 가지 물어보자. 그러면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는지 말해 주겠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말해 보아라.” 그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라면, ‘왜 그를 믿지 않았느냐?’라고 말할 터이니, ‘사람에게서 왔다.’할까?” 그러나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에 군중을 몹시 두려워한 나머지, 예수님께 “모르겠소.”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는지를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이런 따지는 이들은 예나 지금, 어디에나 다 있다. 신앙의 문제를 인간 방식으로 판단하려는 이들이다. 예수님은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라며 그런 식의 접근은 외면하시겠단다. 그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면 하늘의 힘 또한 떠나간다. 잘 모르더라도 인정하며 살아야 하리라. 때로는 그게 사랑일 수도. 모든 것을 알더라도 가끔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덮어 줘야 할 때도. 그래야 사랑이 자란다. 들추고, 따지고, 까발리는 곳에 어찌 ‘따뜻한 애정’이 자리할 수 있을지?
누구나 지혜로운 이가되길 바랄 게다. 또한 현명하게 살고 싶은 것도 인지상정이리라. 그렇지만 어떤 삶이 그러한지는 쉽게 알 수 없다. 그래서 터놓고 시원하게 말해 주는 이도 드물다. 지혜로운 이는 무엇보다도 남에게 관대할 게다. 타인의 그 어떤 허물도 너그러우리라.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셨다. 그러니 자비로운 이가 곧 지혜롭다. 그에게는 하늘의 힘이 늘 함께한다. 이렇듯 지혜는 그분께서 주시는 은총이다. 만약 자신의 삶이 두렵게 느껴진다면, 누군가에게 ‘너그럽지 못한지’를 주의 깊게 돌아봐야 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