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바보 같은 하느님 사랑 / 연중 제9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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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8-06-04 | 조회수3,07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의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마르 12,1-12)’에는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한 이스라엘의 비극적 일이 아닌 당신이 선택한 유대인, 아니 전 인류를 안으려는 하느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치 자식에게 속는 줄 알면서도 필요한 것을 보내시는 부모 마음처럼, 인간사랑 때문에 매 맞아 박해로 죽임당할 줄 뻔히 알면서도, 당신은 끊임없이 사랑을 주셨다. 이 바보 같은 ‘그분 사랑’은 가히 예수님으로 그 절정에 이른다.
하지만 이중적인 우리는 두 얼굴로 사랑한다. 좋으면 달려가고 싫으면 돌아선다. 그러기에 사랑과 미움, 배신과 뉘우침의 반복이다. 오직 한 길이야말로 하느님을 닮는 행위인데도. 그분은 계산하지 않으셨다. 그토록 은혜를 저버린 소작인이었지만, 당신께서는 사랑으로 기다리셨다. 계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사는 방법’마저도 끝내 지키셨다. 다정한 말 한마디가, 온화한 눈빛 하나가 이웃을 기쁘게 만든다. 베푸는 따듯한 말 한마디가 자선이 되고, 웃음 가득한 표정이 의인을 만든다. 우리는 매일 만나는 이에게 얼마나 기쁨을 주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자. 가까이 지내는 이에게 먼저 의인이 되어야 참된 길로 나아갈 게다. 한 개인의 삶에서도 ‘하느님 사랑’은 이렇게 다가온다. 우리는 주어진 포도밭을 잘 가꾸어 열매를 잘 맺으라고 많은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 또한 죄악을 저지르는 그 모든 일체를 멀리하고자 기도한다. 저 바보스런 하느님 사랑은 이렇게 우리 삶에서 상처 입은 예수님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려 있다. 바보 같은 그분 사랑 이야기는 이제 옛날 옛적의 그것이 아닌, 바로 오늘 우리의 이야기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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