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율법과 예언서의 근본정신인 오직 사랑으로 /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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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8-06-13 | 조회수1,86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폭군들과 독재자들은 그 잘난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상은 사리사욕만을 채우면서 자리보전에만 급급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무서운 법을 사랑의 율법, 정의와 평화 실현의 법으로 완성하시겠단다. 이는 율법 본래의 기능 회복뿐만이 아닌, 당신 자비의 표현이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 생각지 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의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게다.”(마태 5,17-18 참조) 사실 율법에 충실한 게 하느님과 이웃 사랑인 만고의 진리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 법을 운용하는 자의 그릇된 판단으로 그 본래의 의미가 많이 왜곡 변질된 게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 사랑 정신을 저버리는 율법을 완전 무시해 없애 버리겠다는 게 아닌, 오히려 완성하고자 오셨단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의 근본정신이 반드시 준수되어야 함을 무던히도 강조하시었다.
사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소유와 능력에 달려 있지 않을 게다. 이웃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고 가엾은 마음을 지닌다면, 어떠한 처지에서도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 눈 뜨면서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일상에서 사랑을 베풀 대상을 갖는 기회는 정녕 많을 게다. 작은 일에 충실한 이런 이가 반드시 큰일에도 꼭 그러하리라. 이렇게 무엇이든 겉모습에만 매달리면 율법의 본질인 사랑을 망각할 게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는 법조문만 구애받으며 표리부동하게 사는 바리사이 같은 삶을 버려야만 한다. 비록 느슨해 보이면서도 정직하게 사는 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삶이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이리라. 예수님께서 율법이나 예언서를 완성하러 오셨다는 것은, 우리 삶에서 하느님 사랑만이 최우선임을 일깨우고자 하신 것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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