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반석인 베드로와 열정의 바오로 사도 /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나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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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8-07-01 | 조회수2,15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이나 이날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주일로 기념한다. 오늘 우리는 반석으로서 교회를 굳건히 지킨 베드로 사도와 선교 열정으로 주님을 만방에 전한 바오로 사도를 기린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님’이 교회를 잘 이끄시도록 주님 도움을 기도와 봉헌으로 청한다. ‘가시고기’라는 작은 물고기의 일생이다. 그 고기 어미는 알 낳기 전 고향으로 가, 거기서 알 낳고는 그 아비만 남겨 두고 떠난다. 남은 아비 가시고기는 정성스럽게 알을 보살피고 알이 부화하면 아비는 끝내 지쳐서 죽는단다. 새끼들은 죽은 아비의 몸을 먹고 살아난다. 이처럼 아비 가시고기의 마음에는 바다를 품은 ‘큰 사랑’이 담겨 있다. 회당장 야이로는 열두 살 어린 딸이 죽는 게 억울하기만 하다. 그는 아비 가시고기처럼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했으리라. 그는 예수님을 만나, 그분께서 생명을 살리는 힘이 있음을 믿었기에 체면이랑 아랑곳없이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그의 딸을 고쳐 주십사고 간곡히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믿음을 보시고는, 그와 함께 가시어 그의 딸을 살려 주셨다.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아버지와 그 딸, 억울하고 한 많은 두 인생 역전이 이루어진다. 요즈음은 부모 역할하기가 어렵다나. 마음만은 자녀 사랑이 있지만 부모는 바쁘고 지쳐 있다. 자녀들하고 식사하고 대화할 시간이 없다. 함께할 기회가 적으니 자녀들의 고민이나 관심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애원하는 야이로, 피붙이를 낳아 지금까지 키워 왔으니, 그 생명은 아버지 자신의 생명만큼이나 소중할 게다. 자식이 먼저 죽었다는 그 소식 믿지 못하겠다는, 수많은 부모 모습이 떠오른다. 자녀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그들이 신앙으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게 자녀 사랑하는 길이리라. 바쁜 일상에도 잠시 짬 내어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자식과 부모의 삶이 서로 달리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부모 자식 간의 한계를 느껴 어쩜 형언할 수 없는 분심마저 생기리라. 하느님 따르겠다는 것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살겠다는 믿음의 결심이다. 자식도 그분께 맡겼으면 다 믿자. 의심은 신앙의 삶을 흐리게만 한다. 우리에게는 그 어떤 한계가 있지만, 하느님은 한계라는 게 아예 없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없는 세상이기에 그분만은 꼭 믿고 살자. 이렇게 믿음의 삶을 하면서도 자꾸 의심만 해서는 안 될게다. 앞만 보면서 나아가야 한다. 자유롭게 되고자 부르심을 받았으니 육이 아닌 성령의 인도로 살아가자. 베드로와 바오로의 두 사도는 그야말로 우리 교회의 든든한 기둥이었다. 교황 주일인 오늘, 예수님 가르침에 따라 사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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