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낮은 자 안에서 당신을 뵙게 하소서!
작성자조일봉 쪽지 캡슐 작성일2018-08-09 조회수1,912 추천수0 반대(0) 신고

 

낮은 자 안에서 당신을 뵙게 하소서!”

                                                                        - 조 일 봉 라우렌시오/세종 성바오로성당 -

 

천체 과학자들이 만든 허블 망원경은 100억 광년의 거리까지 관측이 가능하고,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계까지의 거리는 200만 광년이라 하며, 140억 년 전쯤에 제2차 폭발에 의하여 우리 태양계는 탄생 했으며, 이 우주는 아직도 팽창하고 있는 중이라 하니, 도대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우주는 얼마나 광활하고 광대한 것인가?

그런데 이렇게나 광대한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백사장의 모래알보다도 미약한 나에게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이름을 지어라 하신다.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 창세기2.19-

이 무한한 우주를 의식하고, 그것들의 의미를 부여하는 를 위해서 우주만물을 선물로 창조해 주신 성부 하느님께서, 독생 성자 예수님을 또한 보이는 가장 큰 선물로 주셨다.

이 가장 큰 선물, 인간으로 강생하신 보이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섬기러 오셨고,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형제 안에 현존 하신다는 진리를, 머리로가 아닌 온 마음으로 체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네 십자가를 지고,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신앙적 삶은 또 다른 차원의 진통을 요구했다. 지금 나의 현실은 군 생활 20년 동안 모았던 퇴직금은 물론 가진 것을 다 잃었는데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렇다 시간과 마음뿐이다. 옹색하고 황폐해진 마음이지만 의미를 부여하며 나의 시간과 마음을 나누자! 굳게 다짐을 하고 밖으로 작은이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여러 성지를 찾아 철야 기도를 하며, 주야로 성서를 읽고 쓰며 야곱처럼 떼를 썼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응답 대신에 어느 날 나를 찾아 온 정말 너무 지독한 통증과 더불어 완전히 당신 모습을 감추어버리셨다.

온 몸이 땀으로 젖고, 점점 진통이 심해져 나는 하느님도 예수님도, 그리고 성모님조차도 전혀 생각할 수가 없는, 처음 느끼는 지독한 몇 시간의 진통과 사투를 벌였다.

응급실에 실려가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는 별 이상 없으니 입원할 필요조차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진단을 내렸다. 그 이후에도 수차례 원인을 알 수 없는 진통이 계속되다 구일기도가 끝나는 날 새벽녘에 꿈에서 깜짝 놀라 깨어 시계를 보니 3시였다.

형체는 알수 없는데 음성이 너무 웅장하고 명확했다. 생명의 집”, “ 회개, 감사이는 분명 살아 현존하시는 주님의 음성이셨다. 나는 감실을 찾았다. 성서가 펴져 있었다.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루카24.28~31-

헤겔에 의하면 철학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역사적 조건이 지나간 뒤에야 그 뜻이 분명해진다.<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

그러나 신앙은 지금 이 시간, 내가 있는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짐을 확신하는 것이 분명하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의미창조(창세기2.19)능력을 하느님의 모상성(창세기1.26)으로

부여 받았기에, 신앙인인 나는 지금 이 시간, 내가 머물며 행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삶의 의미를 지금!”값지고, 의미 있게 창조해야만 한다.

10여 년 전, 인생 최대 위기의 나락에서 허덕일 때!(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 때에 분명 성모님과 예수님은 내 곁에 현존하셨다.(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대학을 중퇴한 사랑하는 두 딸과 부인 리디아와 함께 지하 단칸방에서 오로지 주님께만 의지할 수밖에 없던 시절(2002.8.13.~2005.3.26.)에 정말 어린 아이처럼 가족이 한마음으로 연속 9일 기도(연속 54일 기도,14)를 드리며 감사하며 지냈다.

얼마 전의 일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생활 여건이었는데도, 주님의 현존을 가까이 체험하며 서두르지 않고, 나를 드러내려 하지도 안았으며, 상대방을 판단하려 들지 않았다.

놀랍게도 두려움도 없어 걱정하지 않았고, 주님의 현존을 가까이에서 느껴 교만을 부릴 기회가 없었다.

낮은 자를 찾아다니고,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도록 벼랑 끝에서 주님께만 의지하였다. 20여년 군 생활 동안 모았던 돈은 모두 잃고, 가진 것은 덤으로 얹혀서 사는 지하 단칸방뿐 이었는데도 더 필요한 것도, 더 갖고 싶은 것도 없이 온 가족이 행복하였다.

지명 수배자가 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미사에 독서자로 되어 미사를 드리려 하는 직전에, 형사에 의하여 배우자와 큰 딸까지 경찰서에 연행 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조금도 두렵지 않았으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었다.

사업 실패의 뒤처리 관계로 서너 건이 넘게 고발이 된 상태에서 2년도 넘게 지명 수배가 되었다가 미사 직전 현장에서 체포 되어 밤샘 조사를 받았음에도, 베드로가 감옥에서 풀려나듯 나는 자유인이 될 수 있었다.

두 딸과 배우자가 밤샘 기도하며 주님께 매달려 철창문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사업은 실패하면 이유 없이 사기꾼이고, 사기를 했어도 성공하면 사기가 아닌 것이요!”라고 하는 젊은 검사의 서릿발 같은 추궁에도 준비한 것도 없었는데 두렵지도 않았고, 허둥대지도 않게 나의 입술을 주님께서 인도하셨다.

첫 번 째 유치장 문이 열리고, 둘째, 그리고 셋째 철창문이 열리며 무혐의로 나를 위해 밤샘 기도하고 있던 가족 곁으로, 마치 베드로처럼 돌아와서, 온 가족이 기쁘게 감사의 미사를 봉헌 할 수 있었다.

이즈음 사실 우리 가족(배우자:윤리디아,두 딸:조세실,도로테아) 모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주님 현존 체험을 같이 하였다.

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하던 때, 전년도 부활절에 받아 온 부활 달걀을 낡은 전축 위에 올려놓고 매일 기도드리던 이듬해 새 부활절 달걀로 바꾸어 놓기 위해 깨트린 달걀이 어제 삶은 달걀처럼, 물기까지 촉촉한 상태여서 우리 가족 모두가 감탄하며 네 쪽으로 같이 나누어 먹으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바 있고, 오래 되어 낡은 전축이 일반 가요를 틀면 나오지 않는데, 기이하게도 성가를 틀면 나와서 우리 가족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치매가 걸려 산소 호흡기를 꼽고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던 옆집 할머니(한안나)를 방문하여 기도해주던 육개월 정도 지나던(성 목요일) 오후 3, 자비심 기도를 드리던 그날, 안나 할머니는 내 손을 할머니 가슴에 대고 큰 소리로 주님! 나 좀 낫게 해줘요!”하였다.

그런데 그날!

정말 주님께서 나의 손앞에서 자비로우신 손길로 안나 할머니를 치유하셨다. 그날 이 후로

한안나 할머니는 산소 호흡기도 없이 바깥출입이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옆에서 지켜본 20

냉담 아들이 성사를 보고 주일 미사에 나와 레지오 활동을 하도록 역사하셨다.

20년 정년퇴직에 이어, 내 의지나 뜻과는 상관없이 시작된 생명의 집을 지키던 사무장(인천 박촌동 성당)에서 명예롭게 정년(퇴직 미사:2014.8) 퇴직할 즈음에는, 나의 두 번째 정년 퇴직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한(2014.8.14.~8.18)하시어 온 가족(배우자, 두 딸과 두 사위, 그리고 4명의 손자 손녀)이 윤지충바오로와 그 동료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미사(14.8.16,광화문)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안배해 주셨다.

특히 최근에 의료사고(담석 제거 수술)를 당해 1시간이면 충분하고 당일 퇴원해도 된다고 큰 소리 치던 명의 교수의사의 어이없는 실수로 3번이나 생사를 오가며, 3차에 걸친 재수술로 2개월 넘게 고생할 때에도 내가 너를 새롭게 거듭나게 했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너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아라. 인간에게 의지하지 말고 겸손으로 이웃을 대하고, 특별히 낮은 자들과 시간을 같이 하여라. 새롭게 거듭 나는 만큼 아픔도 있겠지만, 더 큰 빛이 너를 감싸리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희망의 말씀을 주셨다.

돈을 벌어 주님 사업을 하겠다고 큰 소리 치며, 사실 자신이 주님이 되려한 교만으로 철저하게 망가져서, 벼랑 끝에서 어쩔 수(?) 없이 주님께 항복하고 주님께만 의지하던 그 시절이 어제 같은데,

두 딸은 모두 주님 안에서 거듭나 출가하여, 다섯 손자 까지 두었고, 나를 옭죄던 난감하고 힘든 여건에서 해방 되어, 놀랍게 모든 생활 여건이 좋아졌는데도, 예전처럼 감사의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반성하면서, 철학이 아니라 신앙으로 살아갈 것을 새기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나누고 섬김'의 생활을 할 것을 오늘, 이 시간 다시 한 번 다짐 해 본다.

* 내 놓아라( 감사/비움 : 만물은 성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세상 만물을 저에게 선물로 주신 성부 하느님, 제가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을 것이다.”-마태오6.33- 라고 하시는 당신의 뜻을 삶으로 구현해 갈 수 있도록 저 자신을 비울 수 있는 빛과 힘을 주십시오.

제가 온전히 당신께 의탁할 수 있는 만큼 저 자신이 비워지고, 비워진 만큼 당신의 기쁨과 사랑과 평화가 은총으로 채워짐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주님, 지금 이 시간 당신께서 저에게 내 놓아라.’하시는 참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저에게는 과분한 배우자, 윤리디아와 몇 년 년 전에 늦게 출가하여 3돌이 지난 총명한 손자(윤승수레오)를 둔 작은 딸, 조도로테아와 사위 윤종건토마스, 그리고 출가하여 네 자녀를 둔 큰 딸, 조세실리아와 사위 양안토니오가 있으니 저는 참으로 부자이옵니다.

대자이자 진주 같은 친구 김안드레아도 있고, 아직 제가 비교적 건강하오니 정말 큰 부자입니다.

특별히 당신께서 쏟아주시는 주옥같은 말씀을 이웃과 나눌 수 있으니 더 큰 부자입니다. 아직 경제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빚과 정신적으로 피해를 준 모든 일들 역시 제가 가진 자산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생명의 남은 시간들과, 나라로부터 받고 있는 연금까지 있으니 참으로 큰 부자 중의 부자입니다.

주님,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 당장 우선순위로 제가 내 놓아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받은 모든 것의 참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 제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진정 내놓아 자신을 비우기 위해서는 이 세상 만물을 당신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로 의미를 창조해 낼 수 있어야 함을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또 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하시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 -창세기1.26-

주님, 제가 당신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기에, 당신께서 주신 만물을 당신의 귀한 선물로 깨달은 만큼 이 세상을 잘 관리 할 수 있습니다

 37억년의 기나긴 진화 과정을 통해서, 저에게 당신 모상의 의미창조 능력을 주신 자비로우신 주님! 제가 주님처럼 오로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창조해 낼 수 있도록 자신을 비워,

 제 입에서 항상 당신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만을 노래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체험들은, 저의 믿음이 너무 부족하여 낮은 자와 함께 있을 때만 저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임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제가 당신 때문에 나누고 섬김으로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저의 삶으로, 복음을 이웃에 증거하고, 전하는 자 되게 하소서! 하오나 제가 중심이 되는 정원사가 아니라,

                               “낮은 자 안에서 항상 당신을 뵙게 하소서!”

항상 주님의 빛으로 무장하여 저를 통해 당신의 향기로우신 영광 드러내는 작은 도구 되게 하소서. -아멘-

언제나 깨어 주님의 얼굴을 알아보고 형제 자매들에게 달려가우리가 주님을 뵈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십시오“-새 천년기.59-

 

-----------------------------------------------------------------------------

-----------------------------------------------------------------------------

 

* 대전교구 세종 성바오로 성당 조일봉라우렌시오 / 010-6553-6961

* 주소 : 세종시 보람 112 205702(보람동, 호려 울마을 2단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