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8.09.0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05 조회수1,684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8년 9월 5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제1독서 1코린 3,1-9

1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이야기할 때,

나는 여러분을 영적이 아니라

육적인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 나는 여러분에게 젖만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은

먹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지금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3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일고 있는데,

여러분을 육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4 어떤 이는

 “나는 바오로 편이다.”

하고 어떤 이는

 “나는 아폴로 편이다.”

하고 있으니,

여러분을 속된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5 도대체 아폴로가 무엇입니까?

바오로가 무엇입니까?

아폴로와 나는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정해 주신 대로,

여러분을 믿음으로

이끈 일꾼일 따름입니다.
6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7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8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하여,

저마다 수고한 만큼

자기 삯을 받을 뿐입니다.

9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복음 루카 4,38-44

38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예수님께 청하였다.
39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40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셨다.
41 마귀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2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4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4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어렸을 때 책은 정말로

읽기 힘든 커다란 벽이었습니다.

 글씨 적혀있는 활자가

너무나 싫었습니다.

누군가 책을 읽으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고 해서

 누님이 보고 있었던 소설책을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세상이

 펼쳐지기는커녕 졸음만

쏟아졌습니다.

졸음이 쏟아지는 세상도

새로운 세상을 보는

새로운 체험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책이 맞지 않는다면서

점점 더 멀리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렸을 때의 제게 책은

 지루하기만 할 뿐,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이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신학교에

들어갔고, 여기서 책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면서

많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책 없이는 못 살 정도로

항상 책을 끼고 다니면서,

다른 이들에게 책의 필요함과

중요성을 끊임없이 외치는

 책 예찬론자가 되었습니다.

제 이름으로 출판된 책도

 8권이나 되고, 제가 쓴 글들이

 잡지나 신문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꽤 많은 분들이

 저의 글을 좋아해주십니다.

그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제 글이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실제로 저는 글을 쉽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어려운 단어나

복잡한 문장보다는 쉽고

단순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바로 어렸을 때 가지고 있었던

책에 대한 어려움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즉, 책을 읽기 힘들었던

기억들이 사람들이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사람들에게 무작정 책을

읽으라고 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보다는

스스로 의미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도 의미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밝혔지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만이

 지금을 힘차게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갖가지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선별해서

고쳐주셨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빠짐없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주십니다.

그냥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고쳐줄 수 있었지만 굳이

손을 얹으시는 모습에서

 병의 치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바로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주님 사랑이라는 의미를 발견한

사람만이 병의 치유 뿐 아니라

영혼의 구원까지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상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실제로 주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주님을

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해의 위험도 주님을 따르지

못하는 이유가 되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사랑이라는 의미를

발견한 사람만이 지금의

모습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마하트마 간디)


다산 초당

38 다산 초당

강진은 당대 최고의

실학자였던 다산 정약용

(1762~1836)이 무려

18년간 유배됐던 곳입니다.

다산은 양근 마재에서 태어나

실학을 집대성한 인물로

 1770년 후반 서학을 접하면서

천주교와 관계를 맺었고,

그 진리에 매료되어 1784년

수표교에 있는 이벽의 집에서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재원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다산의 형제는 약현, 약전,

약종이 있는데 이들 4형제는

천주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첫째 약현의 부인이 이벽의 누이이며,

약현의 사위가 황사영이고

 또한 이들 4형제의 누이가

이승훈의 부인입니다.

순교한 셋째 약종은 복자가 되었으며,

이미 성인이 된 정하상과 정정혜가

 그 자녀입니다.

다산은 성호 이익의 학풍을

이어받아 실학을 집대성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다산은 을사추조적발 사건과

 진산사건 등으로 박해가 거세지자

수차례 배교의 뜻을 밝혔으나,

1801년 신유박해로 정약용은

체포되어 결국 강진으로

 유배의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강진에서 18년간의 유배 생활을 하면서

정약용은 자신의 호를

 ‘여유당’이라 칭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자신의 형 약종과

 매부 이승훈이 순교의 길을 택한데

 비해 자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뜻으로 그 부끄러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유배지에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수백권의 책을 저술했습니다.

18년간의 강진 유배에서 풀려난 후

자신의 배교를 크게 반성한 다산은

대재를 지키며 고신극기의 생활을

하면서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묵상과 기도로 살아갔습니다.

그는 이런 참회와 기도의 생활 가운데

‘조선복음전래사’를 저술했고

박해로 순교한 동지들의 유고를

‘만천유고’라는 제목으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만천유고’에는 이벽의

‘천주공경가’와 ‘성교요지’와 같은

주옥같은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유배 중 성직자 영입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완전히

교회로 돌아온 것은 유배에서

풀려난 후로 보입니다.

그리고 죽기 직전 중국인

 유방재 신부에게 병자성사를 받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정약용은 자식에게 ‘근검’이라는

말을 유산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어떤 전례 행위를

하기는 힘듭니다.

담당하는 사제도 없고

미사를 할 곳도 없습니다.

주소는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로 766-20이고,

근처 다산 수련원에서

민박이 가능합니다.

관할은 다산 유물전시관으로

전화는 061-430-3620입니다.

광주대교구 다산 초당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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