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 미사를 거행할 때 초는 몇 개를 놓나요? 미사를 거행할 때 제대 위나 제대 곁에 초를 놓아 두는데, 그 개수에 대해서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17항은 “적어도 두 개, 특히 주일이나 의무 축일 미사에서는 네 개나 여섯 개, 또는 교구장 주교가 집전한다면 일곱 개의 촛대에 촛불을 켜 놓는다.”라고 제시합니다. 초의 개수는 전례일의 등급을 가리키며, 교구장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는 초를 하나 더 놓아 더욱 성대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그날 미사에 놓을 초의 개수를 알려면 먼저 전례일의 등급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전례일에는 순위가 매겨져 있고 순위가 매겨진 전례일은 다시 세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한 것은, 같은 날에 둘 이상의 전례일이 겹치는 경우에 더 높은 순위의 전례일을 거행함으로써 혼란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전례일의 등급과 순위 표”는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59항에 나와 있고 이 규범은 『로마 미사 경본』 105-116쪽에 실려 있습니다. 한편,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이라는 제목의 별책에는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과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만 따로 실려 있어서 사용하기 편합니다. 전례일이 세 등급으로 나뉘므로 미사에 사용하는 초도, 3등급에 속하는 전례일에는 두 개, 2등급에 속하는 전례일에는 네 개, 1등급에 속하는 전례일에는 여섯 개를 놓으면 대체로 무난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축일은 1등급에 속하고 축일은 2등급에 속하며 기념일과 평일은 3등급에 속합니다. 그러나 ‘1등급은 대축일, 2등급은 축일, 3등급은 기념일 및 평일’이라고 단순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위령의 날은 대축일이 아니지만 1등급에 속하고, 12월 17-24일의 대림 시기 평일과 사순 시기 평일은 평일이지만 2등급에 속합니다. [2023년 7월 9일 연중 제14주일 가톨릭부산 3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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