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 ‘화답송’이란 말의 뜻은 무엇인가요? ‘화답송’은 라틴어 ‘psalmus responsorius’를 번역한 것으로 ‘시편 화답송’(詩篇 和答頌)이 더 정확한 명칭입니다. ‘시편’이라 칭한 것은 선포하는 성경 본문이 주로 시편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시편이 아닌 다른 성경 본문이 배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드시 노래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화답송의 본성은 노래로 성경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첫째 독서와 화답송 모두 복음의 주제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복음, 첫째 독서, 화답송이 모두 ‘말씀 선포’입니다. 주제 조화의 원칙에 따라 화답송 본문을 배정할 때 본문 선택의 우선순위는 이러합니다: (1) 복음에 나오는 구절이 있는 본문 (2) 복음의 주제가 있는 본문 (3) 첫째 독서에 나오는 구절이 있는 본문 (4) 첫째 독서의 주제가 있는 본문. ‘화답송’(cantus responsorialis)이라는 말은 노래를 부르는 ‘형식’을 가리킵니다. 화답송 형식이란 시편가 또는 선창자가 노래하는 각 구절에 회중이 후렴으로 화답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회중이 두 편으로 나뉘어 각 구절을 번갈아 노래하는 ‘교송’(交頌; alternatus)과 후렴 없이 한 번에 이어 노래하는 ‘직송’(直頌; directus)이라는 형식도 있습니다.(미사 독서 목록 지침 20항의 우리말 본문에는 ‘responsorialis’를 ‘교송’이라 하였는데, 이는 ‘alternatus’에 더 어울리는 말입니다.) 이렇듯이, 화답송은 첫째 독서에 대한 응답노래가 아니라 복음의 주제와 조화를 이루는 말씀 선포입니다. 그러므로 화답송에 배정된 성경 본문의 구절을 줄이거나 대신 다른 성가를 노래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2023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가톨릭부산 3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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