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기고 간 선물
- 윤경재
죽음보다
잊히는 것이 더 비극이라고
마지막 순간마저도
혼자 길이 아니라고새 어머니와 새 아들 맺어 주었다
주저하며 손 내밀지 못한 걸
그가 대신 앞장서
없어지지 않을 선물로 주었다
사람으로 살면서 익힌
그윽한 눈길
온 우주에 넘치도록 낱낱이 내어 놓아
예수, 그의 작별은 늘
봄의 한 가운데를 꿰뚫고
어울림 축제로 소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