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민들레는 키가 크다 - 윤경재 | |||
---|---|---|---|---|
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18-12-04 | 조회수1,91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민들레는 키가 크다 - 윤경재
실컷 앓은 다음 세상 아름다움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길모퉁이 틈새에 비집고 나온 민들레는 해가 세상에 나오면 무엇보다 먼저 까치발로 노랗게 팔 벌려 안긴다 하늘에서 보면 키가 제일 크다
땅 위에 엎어져 샛노래지고 이왕, 쉬어가야 할 때 몸이 말하는 침묵의 소리 들린다 찔레꽃이 끙끙 멍든 몸에도 피어난다는 걸
한 사람의 손길이 우주만큼 크다는 걸 누군가에게 한세상이라는 걸 그의 키는 땅에서부터 재기도 하고 하늘로부터 재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