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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신심 생활: 전례 주년과 성모 축일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15 조회수1,033 추천수0

[신심 생활] 전례 주년과 성모 축일

 

 

전례 주년 안에는 시기별 주일(主日) 외에도 다양하고 중요한 축일들이 존재한다. 축일 중에는 매 주일처럼 반드시 미사에 참여해야 할 의무 축일과 그렇지 않은 선택적 축일이 있고, 기념되는 날짜가 고정된 고정축일과 날짜가 유동적인 이동축일이 있다. 또한 각 축일이 주는 의미와 중요도에 따라 대축일, 축일 그리고 기념일 등으로 나뉘기도 한다. 이러한 각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례 주년 내 모든 축일들은 “한 해를 주기로 그리스도의 신비를 거행하면서, 아울러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마리아를 특별한 사랑으로 공경하며, 신자들의 신심을 위하여 순교자들과 다른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8항)들로, 그리스도의 신비와 그분이 이룬 모든 구원의 업적을 기념하는 동시에, 그 구원 역사의 참된 증인들인 성인들의 삶과 모범적 신앙을 기억하게 한다. 그 가운데 하느님 구원사업의 탁월한 협조자이신 성모님께 봉헌된 네 개의 다양한 축일들이 있다.

 

첫째, 과거에 성모영보(聖母領報) 대축일로도 불리던,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은 하느님께서 이루신 구원 역사의 서막을 알린다. 이 축일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성모님께 전해진 구세주의 탄생 소식을 전하며, 이 축일을 통해 마리아는 하느님 구원 역사의 중요한 협력자로 등장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부르심에 ‘주님의 종’으로서 ‘예’라고 응답하는 순명의 모범을 보여준다.(루카 1,26-38 참조)

 

둘째,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1일)은 육화 강생의 신비와 깊이 연결된다. 이 축일은 예수 성탄 대축일로부터 시작되는 8일 축제의 마지막 날에 해당되며, 인간이 되신 하느님인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바로 마리아임을 전한다. 이 축일은 3세기 전부터 시작된 성모 신심을 바탕으로, 431년 에페소 공의회를 통해 마리아께 ‘테오토코스’(Theotokos; 하느님을 낳으신 이)라는 호칭을 부여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 축일을 통해 나자렛의 마리아는 인간이 되신 하느님을 낳은 ‘하느님의 어머니’, 즉 천주의 성모 마리아로 고백된다.

 

셋째, 주님 봉헌 축일(2월 2일)은 예수 성탄 대축일 이후로 40일째 되는 날로, 마리아가 유대 전통에 따라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한 사건을 기념한다. 이 축일을 통해 마리아는 시메온의 예언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깊이 동참하게 되고, 이 동참으로 자신의 일생을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는 봉헌과 헌신의 길을 걷게 된다.

 

마지막으로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이 있는데, 이날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마리아가 지상의 삶을 다하신 뒤, 영혼과 육신이 온전히 하늘로 올려졌다는 믿음을 고백한다. 동방 교회에서 먼저 기념된 이 축일은 처음에는 성모 마리아의 죽음을 기념하였지만, 7세기부터 마리아의 승천에 대한 신심이 널리 퍼지면서, 서방 교회에서는 성모 안식(Dormitio) 축일에서 성모 승천(Assumptio) 축일로 바꾸어 봉헌하게 되었다. 이 축일을 통해 성모 마리아는 모든 믿는 이들이 믿고 바라는 하느님 구원의 참된 증거자요, 그 구원의 희망으로 자리 잡게 된다.

 

[2023년 11월 5일(가해) 연중 제31주일 인천주보 3면, 김태환 요셉 신부(연희동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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