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와 실수 ♥
고등학교 친구가 친구 부친상 때 우연히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데 조심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겁니다. 저는 그때까지 조심이라는 말이 한자인 줄 몰랐습니다. 저는 친구가 이야기할 때 순간 번쩍이는 어떤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좋은 묵상거리가 생겼습니다. 그때 떠올란 생각에 대해 한번 나눔을 가져보겠습니다.
실패는 원하는 대상이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실수는 조심하지 못해서 일을 그르치거나 일이 의도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났을 때 우리는 보통 실패와 실수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조심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잠시 살펴보면요 참 흥미롭습니다. 한자로 보면 붙들 조 마음 심 그러고보면 조심이라는 말은 마음을 붙들고 다시 말해서 마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지 그걸 놓으면
놓을 방, 마음 심, 즉 방심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심하지 않고 방심하면 실수해서 항상 일을 그러칠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각양각색 저마다 개성이 다 다르고 또 성격도 다 달라서 서로 살면서 조화롭게 산다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그리고 인간은 불완전합니다. 살면서 때론 실수하고 때론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그런 실패를 거울삼아 또 다시 재기하여 우뚝 일어나는 사람은 성공할 확률도 있지만 실패했을 때 영원히 그 자리에서 안 된다고 포기하는 사람은 영원히 실패자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실패는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부끄러운 것은 그 실패의 자리에서 자신의 실패가 부끄럽다고 도전하지 않아 그 자리에서 그만 주저앉는 그자체가 실패한 인생입니다.
갓난아이가 기어다니다가 아장아장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또 두 발로 일어나려고 할 때 수천 번 넘어지길 반복합니다. 그런 후에라야 아이는 두 발로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기가 넘어지는 걸 보고 그 어떤 사람도 실패했다 또는 실수했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당연히 그렇게 해서 아이는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바라보며 가는 저희도 이 아이처럼 넘어지고 실수하기를 수만 번 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보아라. 나도 골고타를 십자가를 지고 오를 때 힘들어서 넘어지고 또 일어나 올랐다. 하느님의 아들인 나도 넘어지는데 너희가 무엇이관대 넘어지지 않고 나를 따라온단 말이냐 하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실수했을때는 반성하고 다시 일어서서 달리고 또 달리면 됩니다.
저도 신앙생활하면서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일어나 달릴 겁니다. 제가 달려서 다른 넘어진 형제자매에게 힘을 주고 싶습니다. 보세요. 저 같은 사람도 이렇게 넘어지고 달리잖아요. 근데 저보다 더 달란트가 많은 분들이 달리지 않으세요. 저 같은 사람도 달리는데요 하고 힘을 주고 싶습니다.
형제자매님 우리 서로 형제자매잖아요. 다 같은 하느님의 지체잖아요. 서로서로 사랑하며 이 길 다 같이 가요. 하느님은 모두가 오길 바라실 겁니다. 자신만 열심히 달려오길 바라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며 이 믿음의 길을 다 함께 잘 완주했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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