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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서는 왜 비유로 말씀하셨을까? (개인적인 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30 조회수1,334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왜 비유로 말씀하셨는지는 신앙생활을 왠만큼 하신 분이시면 그냥 어느 정도는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강론을 통해서든지 아니면 그냥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강론하시는 신부님들과 다른 면에서 한번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냥 예수님께서 쉽게 하늘나라라는 게 이런 곳이다 라고 사실적으로 정의를 내리지 않으시고 그냥 비유를 말씀하시면 그걸 정확하게 해석했는지도 모를 위험성이 있을 텐데 왜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시면서까지 비유로 말씀하셨을까 사실 무척 흥미롭고 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신부님들께 질문을 드려봐도 대다수의 답변이 거의 대부분 천편일률적으로 대동소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묵상을 하고 고민을 한번 해보면서 내린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를 조금 돕기 위해 먼저 세상적인 예를 들어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세상에는 헌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헌법은 초등학교 때 사회 시간에 법 중에서 가장 상위 법이라는 걸 처음으로 배웁니다. 헌법은 한 국가의 근본 조직이나 규범의 근간이 되는 가장 근본적인 규범이 되는 골격이면서 가장 최상위 법률입니다. 근데 헌법은 다른 법률 조문에 비해 조문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리고 헌법은 조문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법이라는 건 명확하게 규정해야 서로 다툼이 있고 분쟁이 있을 때 명확하게 해석해 줄 근거 자료가 되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다면 오히려 더 문제만 초래될 가능성도 있을 텐데 그렇게 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런 측면이 있습니다.

 

 

만약 헌법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정한다면 어떤 문제점이 생기느냐면요 그 하위 규범인 법률에서 위헌이 될 소지가 엄청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적으로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는 각 개인의 인간사에 일어나는 모든 걸 법으로 완벽하게 모든 걸 통제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또 법률 또한 인간이 정하기에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기에 만약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상세하게 정한다면 정말 하위 규법인 법률의 하자로 인해 위헌 소송이 줄줄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 헌법은 약간의 추상적인고 근본적인 개념만을 정하게 되어있는 게 이런 연유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근본적인 것만 정해 놓은 상태에서 하위 법률은 단지 상위 법률에 위배되었는지 여부는 법률 전문가인 법관이 법률적인 해석을 해서 그 최고 상위 규범의 법 정신에 맞게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건 법을 판단하고 선언하는 사법기관의 몫이 되겠죠. 그럼 이걸 다시 신앙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처럼 성경은 몇 천년의 걸친 내용을 기록한 내용인데 그걸 그 당대에서 일어난 일을 시간이 흐르면서 문화와 문명이 많이 발달하는데 사회의 관습과 규범과 상식이 시대의 변화에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에 그래서 옛날의 하느님의 말씀이 요즘 이 시대에 맞게 다시 재해석해야 하는 이유가 있기에 그걸 연구하는 게 바로 신학자가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리시면 그걸 시대에 따라 모든 걸 일률적이고 획일적으로만 생각해야 되는데 비유로 말씀하신다면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어쩌면 여러 가지 복수의 정답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서는 만약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이 복수로 나온다면 문제가 있는 문제이지만 우리와 같은 이런 신앙의 문제에서는 어쩌면 복수의 답이 나오는 게 더 긍적적인 측면이 있고 또 하느님의 깊고 오묘한 섭리에 대해 더 많이 묵상을 할 수 있는 여지도 있고 무수한 보물이 있기에 땅에 지하자원이 파도 파도 계속 매장되어 있으니 계속 발굴하려고 하는 거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하나의 정의로만 생각한다면 이미 하느님의 말씀은 이미 오래전에 그 보고가 다 바닥이 났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그래서 하느님께서 이런 의미에서도 비유로 말씀을 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번 해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만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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