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자살39-3 자살의 비 정당성삶의 뿌리인 인간의 생명은 자신의 감정, 지성이나 위신 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인간의 생명에 감정과 지성, 의지 그리고 명예, 위신, 등등이 부수적으로 달려 있는 것이며 이런 부수적 총체를 생명의 현실인 삶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삶의 부수적인 감정이 격해질 때 그 감정의 주체를 송두리째 거부하며 멸하게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성립이 안되는 이론입니다. 옛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이 있습니다. 죽을 것이 두렵다고 태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우리의 생명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고통이 두렵고 아무리 괴롭다 해도 감히 생명을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점을 잘못 착각하는 것은 인간이 받은 자유라는 것이 인간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불가능의 한계 그 이상까지 도전할 수 있는 성능을 띤 인간의 자유이기에, 초월성을 지니고 사는 몸이기에 말도 안되는 것을 말하며 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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