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러면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말하겠느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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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현희 | 작성일2019-03-09 | 조회수1,621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평야는 메론 호수로 흘러 들어가기 전에 요르단강을 끼고 펼쳐진다. 날이 갈수록 곡식이 무성하게 자라고 과수들이 꽃피는 아름다운 평야이다.
"배 두 척을 만났습니다. 배 하나는 한 드라크마면 건넙니다. 강가로 내려갑시다"
하고 베드로가 동료들에게 중얼거린다. 그들은 베드로의 지적을 듣고 빙그레 웃는다.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사도들은 서로 바라다보며 속삭인다.
"아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걸까? 빵을 우리에게 준 건 귀먹은 벙어리의 그 여인과 케데스의 집주인인데, 그리고 그 빵이 아직 여기 있는데, 우리가 가진 빵은 이것 뿐인데, 그리고 우리 시장기를 가라앉힐 빵을 구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하는데 말이야. 대관절 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누룩을 쓴 빵을 산다고 말씀하시는 건가? 아마 저 마을들에서는 빵을 사지 말라고 그러시는 거 아냐?...." 당신 혼자서 앞장 서 가시던 예수께서 다시 돌아보시며 말씀하신다. "왜 너희들이 시장한데 먹을 빵이 없을까 봐 걱정하느냐?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내 충고 때문에 빵 없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것은 빵 속에 들어있는 누룩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 배를 채울 빵을 팔려고 하지 않더라도 너희가 빵없이 있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5천 명을 위해서 한 일을, 빵 한개를 가지고 있는 열 명인 너희를 위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어떤 누룩을 암시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느냐? 나를 반대해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학자들의 마음에 괴고있는 누룩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것은 미움이고 이단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마치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의 일부분이 너희 안에 들어간 것처럼 미움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원수인 사람까지도 미워해서는 안된다. 아닌 것에 대하여는 채광 환기창까지도 열어주지 말아라. 첫 번째 요소 뒤에는 하느님께 반대되는 다른 요소들이 들어갈 것이다. 때로는 같은 무기를 가지고 적과 싸우려고 하다가 멸망하거나 지고 만다. 그런데 지고 나면, 너희들은 적과의 접촉에서 그들의 주장을 흡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사랑과 조심성을 가져라. 너희들은 그 주장에 감염하지 않고 그것들과 싸울 수 있을 만큼 사랑과 조심성을 넉넉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들의 주장들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너희들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에 대한 원한도 그런 요소중의 하나이다. 또한 저들이 너희들을 꾀어서 내게서 떨어져나가게 하려고, 수많은 친절을 쓰고 자기들이 뉘우친 것 같은 태도를 보이고, 화해를 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으리란 말을 하겠다. 너희는 저들을 피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들이 너희에게 그들의 주의와 생각을 주려고 할 때에는 그것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줄을 알아라. 내가 말하는 누룩은 이런 것이다. 사랑에 반대되는 원한과 거짓주의 자들이다. 너희에게 단단히 말하지만, 신중하여라."
"너희들에게는 표가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들이란 아주 다른 것이니까 그럴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언제나 부정은 아닙니다. 사실은 그 사람들이 선생님이 사람의 아들 이상의 분이라는 것을,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인정하니까요. 또 어떤 사람들은 반대로 선생님이 사람의 아들도 못되고, 사탄이 흥분시키고, 광증이 뒤흔들어 놓은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 생각에는 사람의 아들이란 대관절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선생님은 선생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요 사람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시지요, 과연 선생님께서는 사람으로서의 모든 은총과 모든 지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은총지위에서 아담에게서 났을 사람은 아름다움과 지능과 그밖의 모든 장점으로 선생님을 닮았으리라고 정말로 믿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능력면에서 하느님께서 빛나십니다. 그러나 터무니 없는 그들의 교만으로 자기들을 신이라고 믿고, 하느님을 자기들에 맞추어서 헤아려 보는 사람들 중에 누가 그것을 믿을 수 있습니까? 잔인하고 증오를 품고, 탐욕스럽고 부정한 그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그들을 구속하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내주시고,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 사랑을 주시고 당신을 사람에게 넘겨주시기 위해 당신의 너그러움을 주시고, 우리 가운데에서 당신을 희생하기 위해 당신의 순결을 주기까지 하실 정도로 친절하실 수 있다고는 분명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 몹시 무자비하고, 잘못을 찾아내서 벌하려고 몹시 까다롭게 구는 그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베드로가 무릎을 꿇고 예수께로 팔을 들어올리며 외친다.
예수께서는 그를 아주 환한 얼굴로 보시고, 몸을 구부려 그를 일으키시고, 껴안으시며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빗발치는 나무람으로 베드로를 짓누르셨더라도 베드로가 이렇게 심하게 울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얼굴을 예수의 가슴에 파묻고 울고 흐느낀다. 예수를 모른다고 한 것으로 인한 그의 고통에서 온 억제할 수 없는 울음하고나 비길 수 있는 울음이다. 지금은 겸손하고 착한 천만 가지 감정으로 이루어진 울음이다. ...옛날 시몬도 조금---(그의 아우가 처음 알렸을때, "메시아가 네게 나타났구나!...정말이지!" 하고 불신하고 농담조로 하는 말을 웃으면서 하였던 베싸이다의 어부)--- 이 눈물 속에서 작아지면서 그의 인간성의 엷은 층 밑에서 그리스도의 교회의 대사제 베드로를 점점 더 분명히 나타나게 한다. 그가 수줍어하고 송구스러워하는 얼굴을 들었을 때 그는 모든 것을 말하고 모든 것을 약속하고 그의 새로운 임무에 자기 전체를 바치기 위한 것으로 오직 한 가지 몸짓 밖에 할 줄을 모른다. 그것은 짧고 튼튼한 팔로 예수의 목을 껴안아 자기에게 입맞춤을 하기 위하여 몸을 구부리시게 하고, 좀 뻣뻣한 머리카락과 수염을 예수의 부드럽고 금빛나는 머리카락과 수염에 섞는 몸짓이다. 그리고는 그가 흘린 눈물로 인하여 반짝이고 붉어진 약간 소 눈 같은 눈의 흠숭하고 애정이 넘치고 애원하는 눈길로 예수를 쳐다보며, 못이 생기고 넓은 두꺼운 그의 손으로 자기 얼굴 위에 숙여진 선생님의 근엄한 얼굴을 붙잡고 마치 그 얼굴이 생명을 주는 액체가 흘러나오는 항아리인 것처럼...그 얼굴에서, 그 눈에서, 그 미소에서 친절과 은총, 안전과 힘을 마시고, 또 마신다....두 사람은 마침내 떨어지고 필립보의 가이사리아로 가는 길을 다시 가는데, 예수께서 모두에게 말씀하신다.
"베드로는 사실을 말했다. 많은 사람이 거기 대한 직관을 가지고 있고, 너희는 이 사실을 알고있다. 그러나 너희들은 우선은 너희에게 알려진 완전한 사실로서의 그리스도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하느님께서 너희 마음에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말씀하시도록 맡겨드려라.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내 확언과 너희 확언을 완전히 믿고 거기에 완전한 사랑을 가져오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말씀,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아들, 이라는 단어들의 참 뜻을 알게 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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