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황혼이고 싶습니다.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든다면그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해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타들어 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고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의 이별의 노래를
부르고도 싶습니다.마지막 가는 길 마저도
향기롭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진정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온갖 돌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삶의 빠듯한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그 어떤 삶의 고행도 기쁨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진정 노을빛과 한덩어리로 조화롭게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