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출렁다리 - 윤경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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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19-07-18 | 조회수2,366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더,오래] 윤경재의 나도 시인(39)
- 윤경재
비낀 저녁노을마저
해설 몇 년 전부터 체험 여행이 대두되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명소에 케이블카를 만들거나 출렁다리를 지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다. 자연환경을 훼손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시설은 나이나 건강 등 제약으로 몸소 체험할 수 없는 사람에게 소중한 감동을 선사하는 계기가 된다. 환경을 잘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지만, 관광에 소외되었던 사람에게 특별한 기회를 주는 일도 보람된 사업일 게다. 소통과 만남의 상징 다리 얼마 전에 마장호수와 감악산 출렁다리에 내자와 함께 다녀왔다. 감악산 출렁다리를 건너 운계폭포와 범륜사를 지나 산 중턱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갔다. 출렁다리가 걸쳐있는 전체 조망을 굽어보니 자연과 인공물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석양이 지는 멋진 광경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어 고마울 따름이다.
어떤 연극배우가 무대에서 연습하고 있었다. 그때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가 찾아왔다. 그 친구는 배우를 보고 말했다. “친구야, 네 구두끈이 풀어졌어.” 그러자 배우는 고맙다는 듯이 얼른 구두끈을 고쳐 맸다. 그리고 친구 앞에서 연극 연습을 계속했다. 조금 후 그 친구가 나갔다. 그러자 배우는 구두끈을 다시 풀어놓고 연습을 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옆 사람이 물었다. “왜 그렇게 하세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내 배역이 거지입니다. 구두끈을 풀어헤쳐 어수룩하게 보이는 거지 역할입니다. 그런데 내 친구가 구두끈이 풀어졌다고 지적한 건 나름대로 나를 잘되라고 하는 거지요. 그래서 그대로 들어 주었습니다. 이제 그가 다시 나갔으니 원래대로 풀어 놓아야 하겠지요.”
배려와 설득의 차이 또 배려는 단순히 습관이 아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어떤 조건에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관성적인 힘에서 벗어나 새로운 행동 양식을 창조하는 것이다. 낯섦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그려나가는 게 배려이다. 체험과 숙고를 통해서 삶의 양식을 바꾸는 실천이다. 그것도 무조건 내가 먼저 손수 행하는 것이 배려다. 골이 깊으면 산마루도 높을 것이니 배려에는 반드시 보답이 따라온다는 걸 믿어보자. 설득은 감정을 북돋울 수 있지만, 배려는 감동을 북돋는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52879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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