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등에 작은 상처를 어루만지며 안스러워 하던 당신의 따뜻한 손길을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나를 만나 행복하다며 소리 내어 크게 웃어주던 당신의 밝은 웃음은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아파야 하고 당신이 울어야 할 눈물이 남아 있다면 제가 모두다 가져 가겠습니다 지루했던 불멸의 밤을 편안하게 잠 재워주던 당신의 낮은 목소리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항상 강한척하고 당당한 척 하는 당신의 그림자에 어린 서러움마저 이제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어둡고 쓸쓸하게 마디마디 새겨진 당신의 기억 속에 작은 흔적마저 이제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아파야 할 고통이 당신이 울어야 할 눈물이 남아 있다면 이제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당신을 가져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