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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르치운쿨라 순례를 앞두고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26 조회수1,159 추천수1 반대(0) 신고

 

포르치운쿨라 도보행진을 위해 어제 대중교통편으로 저녁 7시쯤에 전주교구 한들공소에 잘 도착했습니다. 전에는 잘 몰랐지만 전주에 올 때 도로상에서 보면 마이산이 있습니다만 잘 못 보고 지나치곤했는데 작년부터 마이산이 말 그대로 말 귀 같다고 해서 산 이름이 붙여진 걸 알고 우연히 마이산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마이산에 있는 마이사 절은 사진으로 본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어제 진안 톨게이트를 진입하면서 좀 더 가까이에서 마이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직접 가 보지는 않았지만 마이산은 저에게 좀 더 남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제 어머니께서 태어난 고향이고 탯자리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랑 저만 고향이 경상도이고 형님들은 거의 대부분 진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좀 더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도착 후에 신부님 두 분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식사를 자매님께서 챙겨주셔서 먹고 형제님들이랑 신부님과 함께 공소 앞에 있는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식사 때 보니 몇몇 자매님들은 상당히 피곤하셨는지 식사만 하시고 벌써 누워서 휴식을 취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고 또 어떤 분은 곯아떨어진 분도 계신 것 같았습니다. 보통 순례와는 달리 평균 이틀 동안 네시에 출발을 하신 모양입니다. 올해가 여섯 번째 순례인 것 같습니다. 


조금전에 일어난 형제님 말씀으로 지금 여섯 번째 신부님과 함께 참여를 했는데 처음에는 통상적으로 오전 8시에 출발하기도 했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해보니 낮에 뜨거운 태양 아래서 더위와 싸워가며 걷는 게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 시간이 가면서 점차 시간이 앞당겨져서 지금처럼 새벽 네시까지 당겨졌다고 합니다.


저는 생활 패턴 리듬이 이와는 정반대라서 당분간 적응하려면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 시간이 새벽 1시 반을 달리고 있습니다. 조금전 신부님 한 분은 1시에 일어나셔서 노트북을 여시고 뭔가를 정리하시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3시에 기상해서 4시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출발하기 전에 아마 복음과 관련해서 어떤 미션을 주실지에 대한 나름 생각을 정리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공소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약간 초가을 날씨처럼 선선한 바람이 내밀고 들어옵니다. 벌써 몇 분은 일어나신 분도 계십니다. 첫날과 둘째 날은 대충 20킬로 정도였던 것 같은데 오늘 도보할 거리는 25킬로 정도되는 거리입니다.

 

이틀 걸으신 분들은 워밍업이 되셨을 텐데 저는 첫 날부터 조금 거리가 있는 거리를 시작해서 오늘 잘 걸어야 될 텐데 조금은 걱정이 되긴 됩니다. 저는 단순히 나름 도보를 하면서 영적인 유익함을 얻고 가려고 참가를 했지만 어제 저녁에 다른 신부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성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옆에 있는 형제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말입니다. 대화 도중에 제가 그랬습니다.


저도 한 때는 사제를 희망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나이가 많아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하니 신부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지금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내비치셨습니다.


설령 그런 길이 있다고 해도 제 나이 지금 48세인데 언제 공부하고 그 길을 가겠는지요 하니 지금 100세 시대인데 라고 하시면서 도보 순례하면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고 하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생활 패턴이 완전 다른 환경에 와서 잠도 오지 않는 상황이라 누워 있어면서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 순례도  한 달 전인가 전주에 와서 우연히 한 자매님으로부터 듣고 알았고 전혀 참가할 상황이 되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그때 들은 내용이 생각나 출발지를 검색해보니 카페도 있고 해서 이런저런 정보를 보고 참가하고픈 마음이 생겨 참석을 했지만 만에 하나 이게 혹시 어쩌면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길이 있어 열린다면 이게 어쩌면 하느님께서 다른 방법으로 부르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참 쉽지 않을 겁니다. 이건 좀 더 시간을 두고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옆방에서 주무시는 자매님들 방에서 자매님들 목소리가 조금 들리기도 합니다. 아마 몸시계가 이제 적응이 되셔서 그런지 일어날 준비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녁 먹고 보니 한 자매님은 완전히 여름철 평범한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50대 60대의 전형적인 주부님들이 여름에 입는 그런 옷을 입고 계신 걸 보고 순간 어디 이모네 집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지금 참석하신 분들 중에서 제가 제일 어리다고 합니다. 작년에 유섬이 때도 제가 제일 어렸는데 어떤 분이 젊어서 잘 걸을 것 같다고 하셔서 이런 건 젊다고 잘 걷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제가 작년 가을에 유섬이 도보 때 고문관이였습니다. 올해는 어찌 잘 걸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기상시간이 한 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에 좋은 걸 얻고 가야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간적으로 어떤 분과 영적으로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친구가 한 분 맺어질지가 약간 호기심이 생깁니다. 작년에는 자매님 한 분과 영적으로 좋은 인연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인연이 맺어질지 궁금합니다. 저에겐 오늘이 첫 번째날입니다. 첫날을 앞두고 간단한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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