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런 사랑 - 윤경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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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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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8-02 | 조회수1,945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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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윤경재의 나도 시인(40)![]() 캠프파이어의 모닥불. [사진 pixabay] -윤경재
어둠을 기다렸다가 반갑게 맞이하는 모닥불
해설 지난주에 중앙일보 ‘더 오래’ 필진 모임에서 1박 2일 행사를 개최하였다. 강원도 문막에 자리한 산막에서 실로 오랜만에 모닥불의 정취에 빠져보았다. 두 아들의 초등학교 시절에 세 가족이 모여 동해안 민박집에서 캠프파이어를 열고 추억을 심어준 게 마지막인 듯하다. ![]() 인류는 구석기 시대부터 모닥불을 삶의 다양한 부분에 이용해왔다. [사진 pixabay] 인간에게 모닥불에 대한 향수는 유전자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인류의 조상은 구석기 시대부터 사냥을 마치고 동굴로 돌아와 공동체 한가운데에 모닥불을 피우고 몸을 녹이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불가에 둘러앉아 이글거리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군무를 췄다. 사냥에서 승리한 기분을 만끽했고, 실패한 기억을 되새기며 상처 입은 친구들을 위로했다. 불꽃을 통해 승리의 기쁨과 실패의 아픔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통합하고 승화했다. 불규칙하게 이글거리며 춤추는 모닥불의 불꽃은 인간에게 시각적 마취 효과를 준다. 또 옛 기억을 통합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 솟아오르는 불꽃과 연기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내일의 일을 짐작해보는 일도 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숨은그림찾기와 상징화’ 같은 두뇌의 특징이 모닥불을 통해 강화됐다. 갓난아이도 누워서 반짝이며 움직이는 모빌을 쳐다보며 대뇌의 시청각통합영역을 활성화한다. 인간의 감정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과도한 감정의 혹사가 사람을 지치게 한다. 감정에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면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다닌다. 동일한 감정에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 기쁨과 즐거움 같이 긍정적인 감정도 지나치면 자신의 기운을 낭비해 피로하게 된다. 공포와 슬픔, 우울과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이 꼭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생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빠르게 벗어나게 한다.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공포, 미움, 놀람, 질투, 시기 등의 감정은 어느 정상범위 안에서 온전히 표출되는 게 좋다. 유아시기에 부모나 형제 등 외부 사람과 환경에서 받은 상처로 그런 감정을 억눌러 왔다면 도리어 그것을 감추는 데 커다란 에너지가 소모된다. 소위 마음을 끓인다는 표현이 여기서 나왔다. 애간장이 녹는다는 말도 표출할 수 없어 억눌린 감정 손상으로 내장이 다 녹아내렸다는 뜻이다. ![]() 감정은 흐름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고,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되기도 한다. [중앙포토] ![]() 의사들에게 종종 오래 담당하던 환자의 병에 동조되는 일이 생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투사적 동일시라고 한다. [사진 pxhere]
https://news.joins.com/article/2354142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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