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께서 혼자 계시기위해 당신이 나신 동굴에 가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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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현희 | 작성일2019-10-14 | 조회수904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예수께서는 성전 뒤편, 양떼문 근처 시외에 계신다. 예수의 주위에는 겁을 집어먹고 화가 나기까지 한 사도들과 목자 제자들이 있는데, 레위만은 없다. 전에 예수와 같이 성전에 있던 제자들 중의 다른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 논쟁을 한다. 그들이 서로 또 예수와 특히 가리옷의 유다와 논쟁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유다에게 유다인들의 분노를 비난하는데, 약간 날카롭게 비꼬면서 그렇게 한다. 유다는 그들이 말하게 가만 내버려두다가 이렇게 되풀이 말한다.
“요셉은 집에 없어, 니고데모도 그렇고 명절 때문에 그들은 집을 떠났네. 어제 우리가 유다를 기다릴 때에 그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그 때 그 말을 내게 했네.”
“그럼 니까의 집으로 가지”하고 마태오가 제안한다.
그리고 최고회의가 모두에게 겁을 주는구먼!” 하고 역시 베드로가 말한다.
“우리도 아내와 딸들이 있어”하고 바르톨로메오가 지적한다.
그러면서 수염이 난 씩씩한 얼굴에 천사 같은 미소를 띠고 예수를 바라본다. 그의 얼굴 모습에 오래 전에 지나간 밤의 어린 아이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추억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입김을 불으시고, 한 사람씩 껴안으시고 떠나보내신다. 모두가 마지못해 떠나면서 여러번 돌아다본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모두 떠나는 것을 보실 때까지 손으로 인사를 하신다. 그리고 덤불 사이로 키드론 개울 바닥으로 내려가신다. 그리고 거품이 이는 물 근처 개울가의 바위에 앉으신다. 맑고 틀림없이 몹시 차가울 그 물을 드신다. 얼굴과 손과 발을 씻으시고 나서 옷을 다시 입으시고 다시 와서 앉으신다. 그리고 곰곰 생각하신다…. 그래서 당신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신다. 과연 동료들과 같이 떠났던 사도 요한이 혼자서 돌아와 우거진 덤불 속에 숨어서 예수께서 하시는 대로 따라 한다. 예수께서는 그곳에 얼마 동안 계시다가 일어나셔서 배낭을 어깨에서 허리로 비스듬히 메시고 키드론 개울을 따라 덤불들 사이로 엔로젤 우물까지 이르신다. 그리고는 서남쪽으로 돌아서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신다. 요한은 알아보지 못하라고 겉옷으로 몸을 푹 감싸고 백 미터쯤 뒤에서 예수를 따라 간다. 그들은 겨울로 인하여 헐벗은 길을 따라 쉬지 않고 걷는다. 예수께서는 그 긴 걸음으로 길을 빨리 가신다. 요한은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예수를 힘들게 따라 간다. 예수께서는 두번 걸음을 멈추시고 돌아보신다. 첫번째는 유다가 가야파와 그 일당과 말하려고 떠나갔던 작은 언덕에서였고, 두번째는 어떤 우물 곁에서였는데, 그곳에서는 어떤 사람의 항아리에서 물을 마시면서 빵을 조금 드신다. 그런 다음 해가 내려가고, 내려가고. 또 내려가서… 황혼이 되는데, 길을 다시 떠나신다. 예수께서는 서쪽 하늘의 마지막 붉은 빛이 꺼지면서 보라빛이 길게 퍼질 때 라켈의 무덤에 이르신다. 서쪽 하늘은 꽃이 만발한 등나무를 올린 정자 같은데 동쪽에는 벌써 추운 겨울 하늘의 맑은 코발트색이 나타나고 벌써 이른 별들의 희미한 빛이 가장 먼 하늘의 경계에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완전히 밤이 되기 전에 자리를 잡으시려고 걸음을 재촉하신다. 그러나 베들레헴의 작은 도시가 전부 보이는 언덕에 이르셔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바라보시고 한숨을 쉬신다. 시내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지막 집을 돌아 다윗의 집 또는 탑의 폐허에 있는 당신이 나신 곳으로 곧장 가신다. 동굴 옆으로 흘러가는 개울을 건너신다. 그리고 마른 잎들이 깔린 작은 공간에 발을 들여 놓으신다…. 그리고 안을 한 번 들여다보신다. 아무도 없다. 그래서 들어가신다. 요한은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게 하느라고 조심스럽게 더 이쪽에 남아 있다. 그는 찾고 바라보고 한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듬어서 폐허가 된 또 다른 외양간을 발견한다. 그도 그리로 들어가서 한 구석에 불을 켜 놓는다. 짚이 조금 있고, 더러운 짐승의 잠자리짚과 나뭇가지 몇 개, 그리고 구유에는 건초가 있다. 요한은 만족하다. 그는 혼잣말을 한다.
“적어도… 듣기는 할 거야…. 그래서 함께 죽거나 선생님을 내가 구하거나 할 거야.” 그리고 한숨을 쉬며 말한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렇게 나셨어. 그리고 당신 고통을 슬퍼하시기 위해서 여길 오신 거야… 그리고… 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의 그리스도를 구하십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선생님은 큰 일을 하시기 전에는 언제나 외따로 떨어져 계시기 때문에 제 마음이 떨립니다…. 그런데 당신을 메시아왕으로 드러내시는 것 말고 어떤 큰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오! 선생님의 모든 말씀이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저는 어리석은 아이라 별로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오 저희들의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는 모두가 별로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무섭습니다. 무서워요! 선생님은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고통스러운 죽음과 배반과 소름끼치는 일에 대해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섭습니다! 하느님, 저는 무섭습니다! 영원하신 주님, 제 마음을 굳세게 해 주심시오. 장차 일어날 일을 위해서 틀림없이 당신 아들의 마음을 굳세게 하시는 것과 같이, 이 불쌍한 아이의 마음도 굳세게 해 주십시오…. 오! 저는 느낍니다! 선생님이 여기 오신 것은 그 때문이라는 것을, 당신의 말씀을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듣고 당신 사랑으로 굳세어지기 위해 여기 오셨다는 것을. 오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 저도 선생님을 본받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십시오. 그리고 당신 아들을 위로해드리기 위하여 모든 것을 겁없이 견디는 힘을 가지게 아버지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요한은 그가 조잡한 화덕에 불을 붙여 놓은 나뭇가지 두개의 흔들리는 불빛을 받으며, 서서 팔을 들고 오래 기도한다. 그는 불이 꺼지려는 것을 볼 때까지 기도한다. 그리고 넓은 구유로 올라가 건초에 쭈그리고 앉는다. 짙은 빛깔의 겉옷에 잘 감싸여 있고 동굴도 어두움 속에 감싸여 있기 때문에 그는 어두움 속에 있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마침내 첫번째 달빛이 동쪽을 향한 입구로 해서 들어와 밤이 깊었다는 것을 알린다. 그러나 요한은 피곤하여 잠이 들었다. 이 12월의 밤에 들리는 소리는 오직 그의 숨소리와 개울이 흐르는 희미한 소리뿐이다. 달이 부딪는 돛단배 같이 가벼운 구름이 떠다니는 저 높은 하늘에는 온통 천사들의 떼가 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러나 천사들의 노래는 없다. 이따금 폐허에서 밤새들이 “우! 우! 우!”하고 우는 소리를 주고받고 때로는 올빼미들 특유의 마녀의 웃음소리 같은 것으로 끝나기도 하며, 멀리서는 울음소리 같은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양의 우리에 갇힌 개가 달을 보고 짖는 것이거나, 늑대가 바람에 불려오는 먹이의 냄새를 맡고 꼬리로 옆구리를 치면서, 잘 지켜진 외양간에 감히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욕심이 나서 우는 것이거나 할 것이다.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목소리들과 발소리들이 들리고, 폐허에 흔들리는 불그스름한 불빛이 보인다. 그리고 하나씩 차례로 목자 제자 마티아, 요한,레위, 요셉, 다니엘, 베냐민, 엘리야, 시메온이 온다. 마티아는 불붙인 나뭇가지를 쳐들고 길을 밝힌다. 그러나 앞으로 뛰어 오는 것은 레위이다. 그리고 맨 먼저 예수의 동굴 속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그는 즉시 돌아보며 걸음을 멈추고 잠자코 있으라는 손짓을 하고, 또 바라본다…. 그리고는 오른 손을 뒤로 돌려 다른 사람들에게 오라는 손짓을 하고, 잠자코 있으라고 하는 뜻으로 손가락 하나를 입술에 대고 비켜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준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씩 차례로 와서 보고는, 레위와 같이 모두 감동하여 물러선다.
“자네 말이 맞아. 옆에 있는 외양간으로 들어가세. 그러면 아직 여기 선생님 곁에 있는 것이 될 거야”하고 레위가 말한다.
그들은 불붙인 나뭇가지를 높이 쳐들고 들어간다. 임시변통으로 만든 불편한 침대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요한은 머리카락과 겉옷으로 얼굴이 가려진 채 계속 자고 있다. 그들은 구유 옆에 깔려 있는 짚 위에 앉을 생각으로 조용히 가까이 간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서 다니엘이 자고 있는 사람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누구인지를 알아본다. 그는 말한다.
“주님의 사도, 제베대오의 요한이야. 두 분은 기도하려고 이리 피해 오셨는데… 사도는 잠에 지고 말았구먼…. 물러가세. 기도에 전념하지 않고 잠든 것이 발견된 것을 알면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네….”
“왜 선생님 동굴 어귀에 있으면서 선생님을 가끔 살펴보지 못하는 거야? 우리는 오랜 세월을 이슬을 맞으면서 별빛 아래에서 어린 양들을 지켰는데, 하느님의 어린 양을 위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건가? 아기가 첫번 잠이 들었을 때 경배한 우리들은 그렇게 할 권리가 얼마든지 있네. “ “사람으로서, 또 하느님이신 사람에게 경배한 사람으로서의 자네 말은 옳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서 자네는 무엇을 보았나? 아마 사람을 보았겠지? 아닐세. 우리는 본의 아니게, 신비를 보호하기 위해 쳐놓은 휘장 세 겹을 젖힌 다음 넘지 못할 문턱을 넘었네. 그리고 대사제조차도 지성소에 들어가면서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네. 우리는 하느님과의, 하느님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랑을 보았네. 우리가 그 사랑을 또 엿보는 것은 용납되지 않네. 하느님의 능력은 하느님의 아들의 탈혼을 본 대담한 눈동자를 벌하실 지도 모르네. 오! 우리는 우리가 얻은 것으로 만족하세! 우리는 우리의 사명을 위해서 떠나기 전에 기도로 밤을 지내려고 여기 오기를 원할 걸세. 기도하고 오래된 그날 밤을 기억하려고…
자기도 역시 황홀경에 빠진 것같이 보이는 레위가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한 걸세. 선생님이 당신 사도도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는 것을 생각들 하게….”
“맞아! 거룩하신 선생님! 마른 땅에 물이 필요한 것보다도 선생님께는 하느님의 사랑에 잠기실 필요가 더 있는 걸세! 선생님을 둘러싸고 있는 미움이 너무나 크거든!….”
“그렇지만 사랑도 그만큼 크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래 나는 이렇게 할 거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여기 계시네. 그래서 나는 나를 바치며 이렇게 말씀드리네. ‘지극히 높으신 주 하느님, 마음과 제단을 받아들여 축성하시고, 당신의 뜻에 맞는 희생을 제헌하시는 당신의 백성의 하느님이시요 아버지이신 분이여, 당신의 뜻이 불처럼 내려와서, 당신의 아들이시요 메시아이시며 제 하느님이시요 선생님이신 그리스도와 더불어, 그리스도처럼,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저를 불사르게 하십시오. 당신께 보호를 청합니다. 제 청을 들어 주십시오’ 하고” 그리고 서서 팔을 들고 기도한 마티아가 돌아와 그들에게 의자 노릇을 하는 나뭇가지들 위에 앉는다. 달이 이제는 서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동굴을 비추지 않게 되었다. 달빛이 아직 들판은 비추고 있으나 여기 동굴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얼굴들과 물건들이 같은 어두움 속으로 사라진다. 말들도 점점 드물어 지구 목소리들도 더 약해진다. 마침내 착한 뜻이 졸음에 져서 이제는 따로 떨어진 말들이나 있을 뿐, 때로는 대답도 없다…. 새벽녘에 매서워지는 추위가 잠을 깨우는 자극제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일어나서 나뭇가지에 불을 불이고 마비가 된 사지를 녹인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사랑과 우리의 가난한 음식물 밖에 없네…. 그리고 오늘은 안식일이야….”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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