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19년 11월 12일[(홍)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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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9-11-12 | 조회수1,048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홍)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요사팟 주교는 1580년 무렵 우크라이나의 동방 교회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뛰어난 상인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갔다. 장사보다는 영혼 문제에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사제품을 받은 그는 수도원장까지 맡아 수도회 개혁을 주도하였다. 주교가 된 그는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다가 1623년 이교도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1867년 비오 9세 교황이 요사팟 주교를 시성하였다. 말씀의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라고 하신다. ◎제1독서◎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2,23―3,9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드셨다.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그것을 맛보게 된다.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가득 차 있다.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받아들이셨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화답송◎ 시편 34(33), 2-3.16-17.18-19(◎ 2ㄱ)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의인들을 굽어보시고, 그분의 귀는 그 부르짖음 들으신다.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맞서, 그들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복음환호송◎ 요한 14,23 참조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복음◎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복음입니다. 17,7-10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하지 않겠느냐?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하고 말하여라.”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영원히 살리라. ◎오늘의묵상◎ 오늘 제1독서인 지혜서는 하느님께 선택받은 의인들, 주님께서 명하신 바를 충실히 실천하는 의인들이 이 땅에서는 시련으로 단련을 받지만 결국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고 단언하며, 주님을 신뢰하는 의인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노래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께 선택받은 제자들, 곧 새 계약의 의인이 될 이들에게, 주인의 명을 다 실천한 뒤 이렇게 말하라고 명하십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마치 종 부리듯 부리시는 분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분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러 오신 분이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루카 22,27 참조).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제자들을 종 부리듯 부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더 나아가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모든 의인을 “종”이라고 부르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시기 위함입니다.우리는 자신의 능력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하느님 앞에서 자랑할 것도, 대가를 바랄 것도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남을 섬기는 겸손한 종처럼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대단히 잘 한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굳이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하느님께서는 우리 말고 다른 이들을 통해서, 아니 땅에 굴러다니는 돌을 가지고서도 당신의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뽑아 당신 일을 해 나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으시고, 친구라 부르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기꺼이 종이 되시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쓸모없는 종을 위하여 기꺼이 당신 아들의 목숨마저 내어 주시는 주인을 모시고 있기에 우리는 늘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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