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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르심 받아 그분 따라나선 우리는 /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30 조회수1,234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 안드레아 사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로서, 갈릴래아 벳사이다의 요나의 아들(‘시몬 바르요나요나의 아들 시몬이라는 뜻이다.)인 베드로 사도의 친동생이다. 그는 형과 함께 어부로서 생활을 한, 참 남성적인 성격을 가졌던 모양이다. 안드레아라는 이름이 그리스어로 사내다움이라는 의미를 지녔던 것으로도, 그의 성격을 내심 짐작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는 처음에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나 곧장 예수님 제자가 되어, 형 베드로를 예수님께로 이끌었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물고기 낚는 어부에서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신다. 우리 그리스도인 또한 사람 낚는 어부이리라. 그렇다면 과연 어떤 요건을 가진 어부가 정말 훌륭한지? 첫 번째로, 어부에게는 반드시 그물이 있어야 한다. 그 그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사로잡히도록 해야만 한다. 우리를 통하여 자신이 드러나는 게 아닌, 그분께서 드러나야만. ‘에게가 아니라, 그분께 사로잡혀야 하는 것일 게다.

 

두 번째로, 어부에게는 배가 필요하다. 배를 타고 나가야 그물을 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배는 바로 교회이다. 교회 안에 머물러야 사람 낚는 어부가 될 게다. 밖에서의 모든 선행, 기도, 봉사는, 마치 육지에서는 바다에서처럼 그물질이리라. 이렇게 교회 안과 바깥에 머무르면서 성사 생활과 교회가 가르치는 계명 등에 충실해야 할 게다. 교회 가르침에 순명하는 것이리라.

 

세 번째로, 어부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고기가 많은 곳을 잘 알아야 한다. 곧 황금 어장을 잘 찾는 이가 어부의 자질을 제대로 갖춘 이다. 우리에게 황금 어장은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처럼 깊은 데’(루카 5,4 참조)이다. 그곳으로 손수 빨리 달려가야만 정말 훌륭한 어부가 될 수가 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은 고향과 친척과 친구를 떠나 낯선 떠돌이의 여정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어부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이다. 어부가 그물질할 때마다 고기가 바로 잡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언젠가는 많이 잡힐 것이라는 희망으로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어부가 가져야 할 미덕이다. 그리고 그 그물질에도 이런 인내가 반드시 필요하리라.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네 제자를 직접 찾으셨다. 그들은 즉시 삶의 자리를 떠난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부른다.

 

우리역시 우리를 애타게 부르는 그들에게 여정에서 벗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우리 세례 받은 이는 모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또 그분을 따르겠노라고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선 이다.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들음으로 직접 확인한 우리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듣는다고 하여 모두에게 믿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 제자들 가운데서도 정말 소수만이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였다. 또 믿음을 얻게 되었다하여 누구나 죽을 때까지 그 믿음을 충성스럽게 지켜 내는 것만도 아니다.

 

사실 우리는 주님 이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그러니 언제나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만 할 게다.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우리도 사람 낚는 어부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작은 배려와 희생, 인내가 그를 편안하게 평화를 줄게다. 주위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걱정, 아픔을 안고 산다. 우리가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안아주고 벗이 되어준다면, 우리도 분명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게다. 그날 불려간 그 네 사람처럼 말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안드레아 사도,시몬 바르요나,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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