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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판 모니카, 눈물의 고백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06 조회수1,479 추천수1 반대(0) 신고


언제 한번 기사를 읽었는데 오늘 새벽에 다시 우연히 기사를 읽으면서 순간 가슴에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신동아에서 마산교구장님이신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님과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사실 교구장님은 저희 본당 출신이십니다. 어머니는 의사였다는 사실을 예전에 강론을 통해 알았습니다. 기사 중에서 언급하고 싶은 대목은 좀 있지만 내용이 너무 산만해질 것 같아 한 가지 내용만 집중하겠습니다.

 

교구장님은 신부가 되겠다고 가톨릭에 있는데 어머니는 개신교에 있으니 안 되겠다 싶어 모니카라는 세례명으로 개종을 하셨습니다.


지금 저희 본당 옆에 바로 교구장님 어머니께서 운영하신 병원이 있는데 지금은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왜정 시대 때 건물의 모습의 흔적을 아직도 엿볼 수 있습니다.

 

61세에 모든 걸 정리하고 그때가 76년도이네요 소록도에 환센병 환자를 위해 소록도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주교님께서도 방학이면 자주 그곳에 가서 봉사를 하신 모양입니다. 언제 한번은 교구청 전체 직원들이 연례 나들이 모임을 소록도에 갔다왔다는 걸 들었는데 이제 보니 대충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다음 글은 인터뷰 기사의 일부분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제가 새벽에 제 마음에 감동의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죠. 이제야 하느님 뜻을 알겠다. 간절히 원할 때는 안 보내주시더니 이제야 허락하신 이유를. 젊은 시절 내가 여기 왔다면 의사로서 내 실력만 믿고 지시하는 사람으로 한센병 환자들 앞에 섰을 거다. 그다음 글에서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하느님은 내 몸도 내 마음도 문드러진 지금에야 한센병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게 해 주셨다. 이 대목을 보면서 제 머리속에 뭔가 강렬한 느낌이 왔습니다. 지금 그 느낌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먼저 이 내용을 보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 때 이런 거는 저희보다 하느님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간절히 원할 때는 안 보내주시더니 하고 말씀하신 대목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몸과 마음이 문드러진 연후에야 한센병 환자들을 돌볼 수 있게 해주셨다는 건 무얼 의미할까요.


바로 나 자신이 그들의 처지와 동일한 처지가 된 심정일 때 나 자신이 그들을 제대로 어떤 선입견으로도 아닌 그들과 같은 그들의 심정으로 되었을 때 진정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고백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마도 주교님의 어머니께서 그런 마음을 가지시게 될 때까지 세파에 시달리시는 경험과 체험을 하시도록 시간을 허락하시여 마음을 내려놓는 하심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내용을 생각하면 정말 어떤 경우는 우리가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왜 하느님께서는 지금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도 자기의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느냐고 하며 원망섞인 눈길로 하느님을 바라보는 경험을 누구나가 한 번은 경험해 보았을 겁니다.

 

근데 이 사례를 보면 정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시간이 언제이신지를 알고 그 시간을 잘 안배해서 우리에게 주신다는 걸 한번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고백 중에 내 실력만 믿고 하는 부분의 고백도 중요한 점을 시사하는 듯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나름 한답시고 일을 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마치 자기의 힘과 능력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으로 잘못 착각하며 일을 하고는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반성을 하도록 일러주시는 교훈의 메시지도 담고 있는 듯합니다.

 

결국 아무리 인간의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그런 인간의 능력을 도구로 해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해나가시겠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능력보다는 우리의 능력이 하느님의 힘에 의지했을 때 그때 하느님의 뜻이 더 고귀한 열매를 맺게 해서 우리에게 어떤 결실을 가져다 주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만 여러분도 저랑 조금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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