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아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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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현희 | 작성일2019-12-22 | 조회수1,067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여자들은 밤 동안 마당의 한기 때문에 단단한 반죽처럼 굳어버린 기름들을 다루는 일을 다시 시작한다. 요한과 베드로는 식기를 씻어서 최후의 만찬실을 정돈할 생각을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시 최후의 만찬이 끝았을 때에 있었던 상태대로 놓아둔다.
"그런데 나는 그분을 모른다고 했어!" "베드로 절대로 그만둘수 없어! 내가 최초의 조상들처럼 늙고 아담과 그의 첫번째 후손들처럼 7백년, 9백년 산다해도 이렇게 고민하지 않게 되지는 못할 거야."
그리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그분을 배척했어. 마치 죄지은 여자가 아이를 낳고 나서, 그 아이를 자기 곁에 두는 것이 위험하니까 알지 못하고 있는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제 뱃속에서 나온 자식을 밀어내는 것처럼 말이야. 난 간음한 여자보다도 더 나빠...더 나쁘고 말고..."
그가 크게 부르짖는 소리에 끌려 막달라 마리아가 들어온다.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마세요. 어머님이 들으세요. 어머님은 지금 몹시 피로하십니다.! 기운이 하나도 없고, 무슨 일이든지 다 그분께 고통을 드려요. 베드로님의 쓸데 없고 도를 지나친 부르짖음을 들으시면, 여러분이 어떻게 했는지를 생각하시고 다시 고민하시게 될 거예요...."
"괴로워하는 사람? 그렇지요, 괴로워하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베드로님의 괴로움 열 몫 중에서 다섯 몫은- 여섯 몫이라고 하면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 그러니까 다섯몫은 업신여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고통에서 옵니다. 그렇지만 베드로님이 한탄만 하고 완전히 어리석고 가냘픈 여자처럼 베드로님이 지금 있는 그런 상태에만 있다면 나는 정말 베드로님을 업신여겨야 할 겁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입니다. 도를 지나치게 부르짖는다고 그것이 보상되고 취소되지는 않아요. 그 부르짖음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 뿐이고, 받을 자격이 없는 동정을 구걸하는 일 밖에 되지 않아요. 뉘우치는 것을 사나이답게 하세요. 울부짖지 마세요. 행동하세요. 저는...제가 어떤 여자였는지 아시지요. ...그렇지만 내가 토한 것보다도 더 비열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때, 심한 발작에 몸을 내맡기지 않았어요. 저는 행동했어요. 공공연하게 제게 대해 관대하지 않고, 관용을 청하지도 않구요. 세상 사람들이 저를 업신여겼습니까? 잘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업신여김을 받아 마땅했으니까요. 세상 사람들은 '창녀의 새로운 변덕'이라고 말했습니까? 그리고 제가 예수님께 호소하는 것을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이라고 불렀습니까? 그 사람들의 말이 옳았어요. 세상 사람들은 제 지난 날의 행실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행실이 그 모든 지적을 정당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어요? 세상 사람들이 이제는 죄녀 마리아가 없어졌다고 확신하게 됐어요. 제 행위로 세상 사람들을 설득한 거예요. 베드로님도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입을 다무세요."
마리아가 이제는 흐느끼지 않고 조용히 운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늘 보여주는 과장된 막달라 마리아와는 얼마나 다른 막달라 마리아인가! 그것은 마리아가 바리사이파 사람의 집에서 용서를 받던 날 흘린 것과 같은 조용한 눈물이었다.
"하지만 그분이 썩어서 꺼멓고 보기 추하게 되셨을 거라고 말하면서?"
'그분은 부활하신다! 그분은 부활하신다! 그분은 부활하신다! 하고. 왜 작은 배가 암초에 부딪치는 것처럼 베드로님의 의심으로 저를 치시는겁니까? 저는 믿어요! 주님, 저는 믿습니다. 라자로 오빠는 가슴이 터지는 듯한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선생님께 순종해서 베다니아에 남아 있었어요. ...데오필로의 아들 라자로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겁많은 어린 들토끼 같은 사람이 아니라 용맹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저는 선생님 곁에 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 남아 있는 오빠의 희생이 얼마나 큰 지를 헤아릴 수 있어요. 그렇지만 오빠는 순종했어요. 오빠는 무기를 들고 무장한 사람들에게서 그분을 빼앗는 것보다도 이렇게 순종하신 것이 더 영웅적이었어요. 저는 믿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믿어요. 그래서 여기 남아서 어머님과 같이 그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렇지만 저를 가게 해주세요. 날이 밝아오는데 발밑이 넉넉히 보이기만 하면 우리는 곧 무덤으로 갈 거예요..." 그러면서 막달라 마리아는 마리아가 계신 방으로 돌아온다.
"베드로가 어떻게 되었어?" "신경의 발작을 일으켰어요. 그렇지만 이젠 끝났습니다."
거룩하신 어머님, 사랑하는 어머님! 그렇지만 용기를 내세요....내일은 셋째 날입니다. 사랑에 빠진 우리 두 사람은 여기 이 안에 틀어박혀 있어요. 어머님은 사랑에 빠진 거룩하신 분이고 저는 사랑에 빠진 보잘 것 없는 여자이구요. 그렇지만 저는 제 능력을 다해서, 제 자신을 전부 바쳐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기다립시다. ...저 사람들 믿지 않는 저 사람들은 그들의 의심과 같이 옆방에 가둡시다. 그리고 여기에는 장미꽃을 듬뿍 갖다 놓겠어요. ...오늘 큰 괘를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저는 궁궐에 들러서 레위에게 명령을 하겠습니다. 이 소름끼치는 물건들은 멀리치워버리구요! 부활하신 우리 그분은 이런 것들을 보셔서는 안돼요, 장미꽃을 듬뿍...그리고 어머님도 새 옷을 입으시구요...그분이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보시면 안 됩니다. 제가 어머니 머리를 빗겨 드리겠어요. 그리고 눈물로 흉하게 된 이 가엾은 얼굴을 씻어 드리겠어요. 영원한 어린이 같은 어머니께 제가 어머니 노릇을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마침내 갓난 아기보다도 더 죄가 없는 어린아이를 어머니로서 보살펴 드리는 기쁨을 맛보게될 것입니다! 사랑받는 어린이! "
그러면서 막달라 마리아는 넘쳐흐르는 애정으로 앉아 계신 마리아의 머리를 끌어다가 가슴에 꼭 껴안고, 입을 맞추고, 쓰다듬고 가볍게 굽슬 굽슬한 흐트러진 머리칼을 귀 뒤로 가다듬고 자꾸자꾸 새로 내려오는 눈물을 자기의 옷자락으로 닦아드린다...여자들이 등잔들과 항아리들과 부리가 넓은 그릇들을 가지고 돌아온다. 알패오의 마리아는 무거운 약연을 들고 있다.
향료와 눈물이 수지에 떨어진다. 막달라 마리아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이 제가 당신께 마련해 드릴수 있기를 바라던 기름 바르기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모든 여인들보다 더 능란한 막달라 마리아가 줄곧 향유의 배합을 조절하고 지도하였다. 그 향유가 어떻게나 독한지 여자들은 마침내 때마침 밝아오기 시작하는 정원으로 향한 문과 창문을 열기로 결정한다. 막달라 마리아가 작은 목소리로 그 말을 한 다음에는 여자들이 모두 더 크게 운다. 그들은 일을 끝냈다. 그릇들이 모두 가득찼다. 여자들은 긴 항아리들과 이제는 쓸 데없는 것이 된 약연과 등불 여러 개를 가지고 나간다. 작은 방에는 등잔이 둘만 남아 있는데, 흔들리기 때문에 그 등불들은 펄럭이는 불빛으로 흐느끼는것 같다..... 여자들은 다시 들어와서 새벽 공기가 좀 쌀쌀하기 때문에 창문을 다시 닫는다. 그들은 겉옷을 입고, 큰 자루들을 가져다가 그 속에 향유 그릇들을 넣는다. 마리아는 일어나서 당신 겉옷을 찾으신다. 그러나 모든 여자들이 그 둘레로 바짝 다가와서 오시지 말라고 권한다.
"마리아는 몸을 가누지 못해요. 음식을 전폐하고 물만 드는 것이 이틀째나 돼요." "그래요, 어머니, 저희들이 빨리 잘 하겠습니다. 그리고 곧 돌아오겠어요."
그러나 마리아는 고집하신다. "그것은 내 의무요" 하고 말씀하신다. "내가 항상 그를 돌보았어요. 그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때 다른 사람들이 그를 돌보게 양보한 것은 그가 세상의 것이 된 지난 3년 뿐이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그를 배척하고 버렸으니, 다시 내 것이 되었고, 나는 다시 그의 종이 되었어요."
그도 가고싶기는 하지만 어머니 곁에 남아 있는 희생을 한다. 막달라 마리아는 마리아를 당신 자리로 다시 모셔 간다. 그리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무릎을 껴안고 사랑가득한 비통한 얼굴을 마리아에게로 쳐들고 그분께 약속한다.
"그분은 당신의 영으로 모든 것을 아시고 보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그분의 시신에는 제가 입맞춤을 하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어머니의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압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심한 자극이고 얼마나 큰 갈망인지를 알고 우리에게 사랑인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하는것이 얼마나 간절한 향수인지를 알아요. 그리고 이것은 황금같이 보이지만 진흙인 치사스러운 사랑에도 있어요. 그런 다음 사람들이 사랑할 줄을 모른 살아계신 자비에 대한 거룩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죄녀가 알 수 있게 되면, 그 때에는 어머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우리 잔잔한 호숫가에서 제가 참으로 태어나던 날 저녁, 그분이 마리아는 많이 사랑할 줄 안다고 말씀하신 것을 어머니도 아시지요. 그런데 이 넘쳐흐를 듯한 사랑인 제 사랑은, 마치 기울어진 대야에서 넘쳐흐르는 물과 같이 담 위로 넘어가는 꽃핀 장미나무와 같이 땔감을 만나 불이 붙어 더 높게 올라가는 불꽃과 같이, 그분께로 완전히 흘러 들어가서, 사랑이신 그분에게서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오! 왜 제 사랑하는 힘이 그분 대신 십자가에 못박히지 못했을까요!...그렇지만 그분을 위해서 하지 못한 것을 ... 그분 대신 고통당하는 것을 기뻐하고 또 기뻐하면서 모든 사람의 멸시를 받으며 그분 대신 고통을 당하고 피를 흘리고 죽는것, 그런데 제 생명의 흐름은 불명예스러운 십자가보다는 오히려 열광적인 사랑으로 인해 멎었을 것이고 그 잿속에서는 하느님이 아닌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새롭고 깨끗하고 더럽혀지지 않은 생명의 새롭고 순박한 꽃이 나왔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이렇게 그분을 위해서 하지 못한 모든 것을 어머님을 위해서는 아직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어머님을 위해서. 저를 믿으셔요. 바리사이파 사람 시몬의 집에서 그분의 거룩하신 발을 그렇게도 부드럽게 어루만질 줄을 알았던 제가 이제는 점점 더 은총을 받아들이는 제 영혼으로 한층 더 부드럽게 그분의 거룩하신 지체를 어루만지고, 그분의 상처를 다루고, 향유보다는 오히려 사랑과 고통의 힘으로 제 마음에서 끌어내는 향유를 더 발라들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죽음은 그렇게도 많은 사랑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어머니의 완전한 사랑과 제 온전한 사랑을 가지고 제 사랑의 왕께 사랑으로 향유를 발라드리겠습니다."
"정말 제가 필요없습니까?"
"가서 베드로를 찾아오너라. 혼자 내버려두지 말고, 요 몇 시간동안 베드로는 하도 어둠 속에 있었기 때문에 세상의 희미한 빛도 감당하지 못한다. 길 잃은 네 형제의 사도가 되어라. 네 전도를 그에게부터 시작해라. 네가 갈길은 멀터인데, 그 길에서 베드로와 비슷한 사람들을 항상 만나게 될 것이다. 네 일을 동료에게 우선 시작해라..."
그러면서 마리아는 거룩산 성면 수건을 쓰다듬으신다. 요한은 나가면서 문을 닫는다. 마리아는 전날 저녁과 같이 무릎을 꿇고 베로니카의 수건에 박힌 얼굴에 얼굴을 갖다 대고 기도를 하시며 아들과 약속을 하신다.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하여는 강하시지만, 혼자 계실때는 몹시 힘든 당신 십자가에 찍어눌리신다. 그러나 이따금씩 이제는 말을 씌워 꺼지지 않게된 불꽃과 같이 마리아의 영혼은 당신 안에서는 이제 죽을 수가 없게 되고 오히려 시간이 흐르는 데 따라 점점 커지는 바람(소망) 을 향하여 올라간다. 그래서 마리아는 아버지께 당신의 바람을 말씀하시기로 한다. 당신의 바람과 청원을.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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