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하신 예수께서 어머니께 나타나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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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현희 | 작성일2019-12-25 | 조회수1,296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마리아가 이제는 얼굴을 방바닥에 대고 꿇어 엎드려 계시다. 그분이 말씀하신 목말라 죽은 그 꽃과도 같다. 닫혀 있던 창문과 그 육중한 덧문이 세차게 부딪치는 소리와 더불어 열리고, 태양의 아침 햇살과 더불어 예수께서 들어오신다. 요란한 소리에 몸을 흔들고 무슨 바람에 덧문이 열리는가 하고 보려고 고개를 쳐들다가 빛나는 당신 아들을 보신다. 아름다운 아들, 고통을 받기 전보다 무한히 더 아름다운 아들, 미소짓고, 살아있고, 태양보다 더 빛나고, 빛으로 짠것 같은 흰 옷을 입고 당신에게로 다가오는 당신의 아들을 보신다.
그 손의 상처에서는 빛살이 쏟아져 나와 그분의 영광스러운 육체를 한층 더 빛나게한다. 그러나 그 부르는 소리는 수난 전에 대화를 나누고 작별 인사를 할 때의 괴로워하는 말씀이 아니고, 갈바리아에서 만나셨을 때와 임종하실 때의 고민하는 한탄도 아니다. 그것은 개선과 기쁨과 해방과 즐거움과 찬사의 외침이다. 그리고는 감히 당신을 만지지 못하시는 어머니에게로 몸을 숙이시고 구부린 팔꿈치 밑으로 손을 넣어 일으키시고 껴안고 입맞춤을 하신다.
"어머니, 이 상처는요? 어머니를 그다지도 괴롭게 한 이 상처, 어머니만이 입맞출 자격이 있는 이 상처는 입맞추지 않으세요? 어머니 제 심장에도 입맞춤하세요. 어머니의 입맞춤은 일체의 고통의 기억을 제게서 없애고 제 부활한 사람의 기쁨에 아직 없어서 몹시 아쉬운 그 기쁨을 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두 손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잡고 그 입술을 옆구리의 상처 가장자리에 갖다 대신다. 그 상처에서는 대단히 강한 빛이 쏟아져 나온다. 마리아의 얼굴은 그 빛살 속에 잠겨 있으므로 그 빛이 얼굴에 후광을 이룬다. 마리아는 예수에게 입맞춤을 하고 또 하시고, 그 동안 예수께서는 어머니를 어루만지신다. 마리아는 예수께 입맞춤을 하는 것이 물리지 않으신다. 목마른 사람이 샘물에 입을 갖다대고 거기에서 자기 몸에서 빠져나가는 생명을 마시는 것과 같다. 이제는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어머니의 기도는 십자가와 임보(고성소)에 저를 따라왔습니다. 그 기도는 그의 종들을 죽지 않는 성전, 즉 제 천국으로 데려가려고 부르러 가는 대사제의 앞서가는 향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그의 나라에 돌아오는 승리자에게 인사를 드릴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구세주의 인도를 받는 구원된 사람들의 행렬을 천사의 목소리처럼 앞장서 가며 저와 함께 천당에 갔습니다. 아버지와 성령께서 어머니의 기도를 듣고 보시고, 천당에서 생겨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보시는 듯이, 가장 기분좋은 노래를 들으시는 듯이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성조들과 새 성인들, 제 예루살렘의 새 주민들, 최초의 주민들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그들의 감사와 더불어 어머니의 부모님의 입맞춤과 축복을 그리고 어머니의 영혼의 남편이신 요셉의 축복도 가지고 왔습니다.
요 며칠 동안은 어머니가 외로우셨지만 이제는 절대로 외롭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구속을 하는 데에는 어머니가 겪으신 그 고통도 필요하였습니다. 많은 죄악이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므로 많은 고통이 끊임없이 구속 공로에 보태질 것입니다. 저는 구속사업에 이렇게 공동 참가하라고 제 모든 종들을 부르겠습니다. 어머니는 혼자서 다른 모든 성인이 함께 하는 것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하실 것입니다. 이 때문에도 어머니가 그렇게 오랫동안 버림받으시는 것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아침의 맑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햇빛 속으로 사라지신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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