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후 추가 과월절 만찬 예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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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현희 | 작성일2020-01-01 | 조회수1,200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예수의 명령이 이번에는 글자 그대로 지켜져서 베다니아에는 제자들이 넘치도록 많이 모였다. 제자들이 풀밭과 오솔길을 가득 채우고 라자로의 과수원과 올리브밭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이곳들은 예수의 친구의 재산에 손해를 입히기를 원치 않는 그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베다니아에서 올리브 동산으로 해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올리브밭들에 흩어져 있다. 집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오래된 제자들이고 더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많은 다른 제자들이다. 잘 알지 못하거나 아주 모르는 얼굴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누가 저 많은 얼굴을 알아보고 이름을 말할수 있겠는가? 내 생각에는 수백 명이 되는 것 같다. 가끔 기억을 더듬다보면 어떤 얼굴을 보거나 어떤 이름을 듣고, 예수의 은혜를 받거나 아마 마지막 시간에 예수에 의하여 회개한 사람들 중에서 내가 본 적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어떤 얼굴들을 기억해 내게 된다. 그러나 그 많은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을 모두 알아본다는 것은 내 능력을 초월한다. 이것은 성지 주일이나 비통한 금요일 길거리에 빽빽이 들어섰던 군중 속에 누가 있었는지, 또는 갈바리아산을 대부분 증오로 일그러진 얼굴로 된 양탄자로 덮다시피 하였던 군중 속에 누가 있었는지 알아 볼 수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을 떠나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 주님은 오늘도 오시지 않을 거야. 그런데 이들 중의 많은 사람이 오늘 저녁 추가 과월절 음식을 먹어야 한단 말이야"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또 그렇다고 치고? 이제는 그 자들이 어떻게 할 수가 있겠소?" 하고 타대오가 격렬하게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다 알거요.그 사람들이 주님 자신에게는 아무 해를 끼칠 수 없지만 주님을 경배하러 온 이 사람들에게는 많은 해를 끼칠 수가 있소. 그런데 주님은 당신께 충실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싶어하지 않으시오. 그리고 또! 그들은 머리속에 있는 생각이 서로 몹시 대립하는 가운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오? 즉 주님이 부활하셨다고, 아니 그보다도 주님이 돌아가지 않으셨고 당신이 스스로 또는 많은 사람의 공모로 깨어난 사람처럼 무덤에서 나오셨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오? 그들의 머리 속에는 생각이 얼마나 빽빽하게 얼키고 설키고 했는지, 얼마나 심한 추측의 소용돌이가 들어있는지 모르오. 그들은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그런 추측들을 생각해 낸 거요. 정말이지 어제의 공모자들이 오늘은 처음에 그들을 결합시켰던 바로 같은 원인으로 서로 갈라져 있다고 말할 수 있소.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에 속아 넘어갔소. 알겠소? 어떤 사람들은 이제 제자들 가운데 있지 않아요...."
"갈테면 가라고 해요! 그 사람들보다 더 나은 다른 사람들이 왔소. 주님이 둘째달 열나흗 날 여기 오시리라는 것을 최고회의에 가서 말한 사람들은 틀림없이 떠나간 사람들 중에 있을 거요. 멀리 가라! 멀리 가! 이제 배반자는 지긋지긋하다!" 하고 마르톨로메오가 말한다.
하고 라자로가 한 팔로 베드로의 목을 껴안으며 친절하게 말한다.
그리고 층계 쪽으로 밀고가 시몬의 집에 둘러쳐 있는 옥상정원까지 올라가게 한다. 베드로가 말을 하겠다는 손짓을 하니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입을 다문다. 더 멀리 있던 사람들은 달려온다. 베드로는 대부분의 사람이 빙 둘러서기를 기다렸다가 말한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방에서 오신 여러분 들으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시내로 돌아가라고 권했습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떠나세요. 만일 주님께서 오시면 어떻게 해서든지 여러분에게 알리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기를."
"아버지, 그렇지만 주님이 오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너도 보다시피 주님은 안 오셨다. 오늘이 주님이 정해 주신 날인데..."
"그래요." 하고 막달라의 마리아가 말한다.
그리고 오빠는 벌써 여러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을 모두 준비했어요. 그리고 저기 요나의 마르코가 여러분을 모시고 가서 창살문을 열어드리려고 오고 있어요. 그렇지만 저도 가요. 우리 모두 가요. 오빠는 모든 사람을 위해 준비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어디에 가서 이 많은 사람이 과월절 만찬을 먹을 거야?"
"누가? 라자로가?"
"주님께서요." "주님께서? 아니 언제 오셨어?"
"오셨어요...날짜가 무슨 상관이 있어요? 주님께서 오셔서 오빠하고 말씀하셨어요."
"나는 주님이 오시리라고 믿어. 아니, 우리 각자에게 벌써 오셨다고도 믿어. 이 기쁨을 그의 가장 소중한 진주처럼 생각하고, 그 진주가 가장 아름다운 빛을 잃을까봐 무서워서 그것을 보이는 것까지도 두려워하면서 보존하려고 우리 중의 아무도 그 말을 안하지만 말이야. 왕의 비밀!"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하면서 동정녀 제자들의 무리를 바라본다. 그러니까 그들의 얼굴은 지는 저녁햇살을 받은 것처럼 빨개진다. 그러나 그들의 피를 끓게 하는 것은 강렬한 기쁨의 영적인 불꽃이다. 흰 아마포로 만든 옷을 입어 순결의 옷을 입은 백합과 같으신 동정녀 중의 동정녀이신 마리아는 말없이 미소지으시면서 고개를 숙이신다. 이 순간에 성모님은 정말 영보 때의 동정녀와 비슷하시다.!
"우린 질투하지 않아! 우린 조심성이 없어서 알려고 하는 것도 아니야. 그렇지 않고 우리도 언제까지나 주님을 뵙지 못하게 되지는 않겠지 하는 희망으로 위안을 받을 거야! 라파엘이 토비아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물론 왕의 비밀을 지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하느님의 업적을 드러내고 널리 알리는 것을 훌륭한 일이다' 하고 말했지. 하느님의 천사의 말이 옳아! 하느님께서 자네들에게 주신 말씀의 비밀은 지키게. 그렇지만 자네들에게 대한 그분의 끊임없는 사랑은 드러내게."
" 사실이야. 나는 주님을 뵈었어"
그 이상의 말은 없다. 그리고 이 말을 한 것은 그 뿐이다. 얼굴을 단단히 감싼 다른 두 사람, 즉 요한과 베드로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떼를 지어 나온다. 맨 앞에는 열 한 사도, 그 다음에는 라자로가 누이동생들과 성모님을 둘러싼 여자 제자들과 같이 오고, 맨 뒤에는 목자들과 일흔 두 제자 중의 많은 사람이 따라온다. 그들은 올리브밭으로 가는 높은 길로 해서 예루살렘을 향해 간다. 남아 있던 어린이들은 좋아서 앞뒤로 뛰어 다닌다.
" 그건 이 사람이 할 일이야" 하고. 그들이 이렇게 다투고 있는 동안 주님이 작은 마당 어귀에 나타나셔서 인사를 하신다
."너희들에게 평화"
"내 아들" 그러면서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깊이 경배하신다.
그 행동으로 예수께서는 비록 벗일 수 있고, 벗이요 또 아들이기까지 할 정도로 가까운 혈족이시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느님이시고, 또 하느님으로 공경을 받으셔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우리에게 대한 그분의 사랑이 우리를 탁 믿고 당신을 형제와 정배로 주시게 할 정도로 친절하기는 하지만, 흠숭하는 정신으로 공경해야 할 분이시다.
예수께서 층계를 올라가시기 위해 나오시느라고 돌아오셔서 큰 소리로 "시몬 베드로와 알패오의 야고보, 이리 오너라." 하고 부르신다.
"과월절 잔치를 시작하여라."
이날 저녁에는 예수께서 전에 요한이 앉았던 자리에 마루잠을 앉히셨다. 베드로와 야고보는 주님 뒤에 서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 만찬도 과월절 만찬과 같은 의식으로 진행된다. 찬양과 기원과 헌주, 다른 식탁들에서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뚫어지게 바라보는 곳은 예수의 뜻이 나더러 다른 것을 보라고 하시지 않는 한 예수님이 계시는 곳이다. 그래서 지금 어린 양고기의 제일 맛있는 부분을 마루잠에게 주시는 주님을 보느라고 다른 것은 다 잊어버린다. 예수께서는 그 어린 양고기를 큰 접시에서 덜으셨다. 그러나 당신은 들지 않으시며, 상치도 소스도 들지 않으시고, 또 큰 잔의 포도주도 들지 않으신다. 예수께서는 처음에 베드로에게 몸을 숙이시고 당신의 말씀을 들으라고 손짓을 하신다. 그러니까 베드로는 예수의 말씀을 듣고 나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는 주님께서 수건을 차시고 저희들을 깨끗하게 씻어주셨고, 저희들 자신이 성체를 합당하게 받아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때에 주님께서는 빵과 포도주를 손에 드시고 바치시고 기도하시며 강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몫을 만들어 나누어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내 몸이요, 이것은 내 피이다. 이 피는 너희와 많은 사람의 죄 사함을 위하여 흘릴 영원한 새 계약의 피이다' 하고."
예수께서는 일어서신다. 매우 위엄이 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에게 빵을 들어 한입거리씩 만 들라고 하시고, 식탁들 위에 있는 것 중에서 가장 큰 잔에 포도주를 채우라고 명령하신다. 그들은 하라시는 대로 하여, 예수앞에 빵과 포도주를 들고 있다. 예수께서는 눈을 황홀하게 뜨시는 것외에 다른 행동은 하지 않으신 채 기도를 하시면서 두 손을 그 위로 내미신다.... "빵조각들을 나누어 주어라. 그리고 우애의 잔을 권하여라. 너희들이 이 일을 할 때마다 나를 기억하고 행하여라."
두 사도는 지극한 경의를 가지고 순종한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느냐?" "주님, 모든 것이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십자가에서 이렇게 하였다. 일어들 나거라, 기도하자."
내가 왜 우는지 모르겠다. 나는 예수께서 주기도문을 드리는 것을 듣는 것이 이번이 아마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화가도 어떤 조각가도 우리에게 예수의 참다운 초상을 절대로 보여줄 수 없을 것과 같이 아무리 거룩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기도문을 그렇게도 씩씩하게 그러면서도 그렇게도 다정스럽게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는 예수님에게서 오는 그 주기도문에 대하여 언제까지나 크나큰 향수를 느낄 것이다. 그것은 하늘에서 온전히 사랑받으시고 온전히 흠숭받으시는 아버지와의 참다운 대화이고, 존경과 순종과 믿음과 복종과 겸손과 자비와 갈망과 신뢰와...모든 것을 ! 나타내는 외침이다.
"자! 주님의 은총이 너희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고 주님의 평화가 너희들과 같이 있기를 바란다"하고 예수께서 작별 인사를 하신다.
그리고는 지금 조용한 동산 위로 높이 떠 있는 만월의 빛보다도 식탁들 위에 놓여 있는 등불의 빛보다도 훨씬 더 밝은 빛 속으로 사라지신다. 말 한 마디도 없다. 얼굴들에는 눈물, 마음들 속에는 흠숭...그리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밤은 천사들과 더불어 지키고 있으며, 이 축복받은 사람들의 마음의 설렘을 알고 있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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