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모님이 무덤의 수의를 받으신다(그리스도의인들의 안식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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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현희 | 작성일2020-01-06 | 조회수1,340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밤이다. 보름달이 그 은빛같은 빛으로 게쎄마니 동산 전체와 성모님과 요한이 사는 작은 집을 비춘다. 사방이 고요하다. 키드론 개울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조용한 가운데 갑자기 샌들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더 분명해지고 더 가까이 오며, 그와 더불어 굵은 남자 목소리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더니 세 사람이 나무들이 뒤얽힌 데에서 나와 작은 집을 향해 간다. 그들은 닫힌 문을 두드린다. 등불이 하나 켜지더니 펄럭이는 불빛이 출입문의 틈으로 새어나온다. 손 하나가 문을 열고 머리 하나가 기웃하고 목소리 하나, 요한의 목소리가 묻는다.
"누구십니까?"
요한은 이렇게 말하면서 옥상과 작은 방으로 올라가는 작은 층층대를 빨리 올라간다. 부엌에 남아 있는 세사람은 등불의 약한 불빛 아래 식탁 곁에 모여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직 겉옷은 입은 채이지만 머리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요한이 성모님을 모시고 들어온다. 성모님은 세 사람에게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하고 인사하신다.
"어머님께도 평화" 하고 세 사람이 몸을 굽히며 대답한다. "무슨 위험이라도 있어요? 예수의 봉사자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
"주님이 당신들에게 말씀하셨나요? 당신들에게 나타나셨어요? "아닙니다. 어머님, 하늘에 올라가신 뒤로는 안 나타나셨습니다. 전에는 나타나셨지요. 이미 말씀드린 것과 같이, 부활하신 후 제 집에서 초자연적으로 저희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날 주님께서는 당신의 천주성과 당신 부활의 증거를 주시려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 다음에도 주님이 사람들 가운데 계시는 동안 또 주님을 뵈었습니다마는, 그 때는 초자연적으로가 아니라, 사도들과 제자들이 뵌 것과 같이 뵈었습니다." 하고 니고데모가 대답한다.
"그러면? 어떻게 주님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당신들에게 일러 주셨어요?" "당신이 특별히 사랑하시는 사람들, 당신의 후계자 중의 한 사람의 입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구세주가 되신 후에 그리스도교의 스승이시고 창시자이시며 영원한 대사제이신 사람이시며 하느님이신 분을 기억하는 주의 날은 아직도 있고, 또 영원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는 안식일 다음날에는 최후의 만찬의 집에서 그리스도인들끼리 아가페가 있을 것인데, 그 수효가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전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제들과 사두가이파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의 원한 때문에 그리고 예수의 많은 제자들이 그분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또 유다인들의 증오가 무서워서 일시적으로 흩어졌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총독과 군중의 행동을 비난한 로마가 무섭기도 하고 또 신자들이 일시적으로 흩어졌었기 때문에---사실은 그 흩어졌던 모든 양들이 참 목자의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을 정의하는 것처럼 '광신자들의 열광'이 끝났다고 믿기 때문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이일을 죽은 일, 끝난 일로 생각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아가페를 위해 모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어머님이 첫번째 아가페에서도 주님을 회상시키는 이 물건을 가지고 신자들에게 보이셔서 그들의 믿음을 굳게 해 주시고, 그러면서도 어머님이 지나치게 괴로워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요셉은 그때까지 겉옷 속에 감추어 가지고 있던 짙은 붉은색 천으로 싼 부피가 큰 원통형의 물건을 성모님께 드린다. "이건 뭣입니까?" 하고 성모님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물으신다 "예수의 옷인가요, 혹시? 내가 지어준...오!" 그러면서 우신다.
"그러나 이것도 주님의 옷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님의 마지막 옷, 고문을 당하신 다음 또 --비록 급히 서둘러하고 대강했지만--원수들에 의해서 더러워지셨던 그분의 지체를 깨끗이 한 다음, 그리고 향유를 대강 바른 다음 지극히 순결하신 육체를 쌌던 수의 입니다. 주님이 부활하신 다음에 요셉이 무덤에서 이 수의 둘을 거두어서 베다니아의 저희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이 수의들이 독성적인 모독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라자로의 집에는 예수님의 원수들이 별로 범접을 못합니다. 또 로마가 얼마나 본시오 빌라도의 행동을 비난했는지를 안 뒤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얼씬 못합니다. 그런 다음 가장 위험한 첫번 시간이 지난 다음, 첫째 수의는 어머니께 갖다 드렸고, 또 하나는 니고데모가 그의 별장으로 가져갔습니다." "라자로, 참말 그것들은 요셉의 것이었지요" 하고 성모님이 지적하신다.
"그렇습니다. 특히 가믈리엘이 아들과 함께 그 집에 끈기있게 드나든 다음부터는 더 그렇습니다." 하고 니고데모가 덧붙인다. "가믈리엘이?!" 하고 성모님이 몹시 놀라서 말씀하신다. 라자로는 성모님께 대답하면서 빈정거리듯이 미소짖지 않을 수가 없다. 새 생명,예수를 통하여 예수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그 생명을 말입니다. 오! 그 사람이 그의 묵은 사고방식이라는 밀림에서 그의 늙은 나를 완전히 구해내려면 아직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렇게 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은 평화와 용서와 지식을 찾습니다. 그의 가책에 대한 평화와 그의 고집에 대한 용서를, 그리고 그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 때에 완전히 알기를 원치 않았던 그 분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찾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기의 목적으로 정한 것을 달성하려고 니고데모의 집에 다니는 것입니다." "니고데모, 당신은 그 사람이 배반을 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어요?" 하고 성모님이 물으신다?
이것은 가믈리엘에 대한 말씀이구요. 그 다음에는 수의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제가 이제는 히브리인도 아니고, 따라서 조각과 상에 대한 신명기의 금지를 지켜야 할 의무가 없게 된 만큼, 제가 할 줄 아는 대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상을 만들어서---저는 리반에 있는 제 거대한 서양 삼송 하나를 쓰겠습니다----그 속에다 수의 중의 하나, 즉 첫째 수의를 어머님이 저희들에게 돌려주시면 감추어 두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수의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의 하느님의 아들에게 던진 오물들이 보이기 때문에 어머님은 그것을 보기가 너무 괴로우실 것입니다. 게다가 분명히 골고타에서 내려올 때 받은 충격으로 돌아가신 분의 머리가 끊임없이 움직여서 그랬겠지만 모습이 너무 희미해서 구별하기 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제게는 그 천이 비록 모습이 분명치 않고 더럽혀 졌다해도, 거기에는 여전히 주님의 피와 땀이 배어있기 때문에 여전히 소중하고 신성합니다. 그 조각 속에 감추어 두면, 그 천이 무사할 것입니다. 상류계급의 이스라엘 사람은 아무도 조각에 감히 손을 대지 못할 테니까요. 그러나 다른 수의 , 즉 금요일 저녁부터 부활날 새벽까지 주님의 몸을 덮었던 제2의 수의는 어머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그리고---이것은 어머님이 그것을 보시고 너무 마음이 흔들리지 마시라고 미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만--날이 가면 갈수록 마치 얼굴이 씻어 드린 후에 그랬던 것처럼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저희들이 무덤에서 가져왔을 때에는 피와 수많은 상처에서 나온 장액의 흔적이 섞여있는 기름으로 덮인 주님의 지체의 자국 만이 보존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자연적인 과정으로 그렇게 되었는지 또는 이것이 훨씬 더 확실합니다만 초자연적인 어떤 의지에 의해서 어머님께 기쁨을 주기위한 기적의 하나로 그랬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자국이 더 뚜렸하고 분명해졌습니다. 주님이 이 천에는 비록 상처를 입기는 하셨지마는 아름다우시고 위엄있으시며 그 많은 고문을 당하신 후에도 침착하고 화평한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그것을 보실만한 용기가 있습니까?
'아이고! 니고데모! 아니 그건 내 가장 큰 소원이오! 예수가 화평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요. ...아이고! 니까의 수건에 새겨진 저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예수보다도 그런 표정을 하고 있는 예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하고 성모님은 양손을 가슴에 모아 얹으며 말씀하신다. 그러자 네 사람은 자리를 더 넓게 만드느라고 식탁을 옮긴다. 그런 다음 라자로와 요한은 이쪽에서 니고데모와 요셉은 저쩍에서 긴 수의를 천천히 펼친다. 우선 발에서부터 시작하여 등 쪽이 보이고, 그 다음에는 마치 머리의 접합같은 것이 있은 다음 앞 쪽이 보인다. 선이 매우 분명하고 자국들이, 채찍질, 가시관, 십자가의 쓸림, 예수께서 받으신 매로 인한 타박상과 넘어지신 것으로 인한 타박상, 못으로 인한 상처와 창에 찔린 상처의 모든 자국이 선명하다. 성모님은 무릎을 꿇고 천에 입맞춤하시고, 자국을 어루만지시고, 상처 자국에 입을 맞추신다. 성모님은 가슴아파 하신다. 그러나 또한 그 초자연적이고 기적적인 예수의 모습을 볼수 있는 것을 기뻐하시는 것도 분명하다. 그 천에 경의를 표하신 다음 성모님은 몸을 돌려 요한에게 말씀하신다. 요한은 천 한 구석을 잡고 있느라고 성모님 곁에 있을 수가 없다.
"요한아, 네가 이 사람들에게 말했구나. 내가 이것을 원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너 뿐이었으니까 그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너 뿐이었지"
"즉 횃불과 초롱없이 올 수 있는 아주 밝은 달밤과 백성들과 유력자들이 이곳 예루살렘과 그 근처에 모이게 되는 축제가 없는 시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것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입니다..." 하고 니고데모가 설명한다.
"하느님께서 당신들 모두에게 강복하시기를. 그렇지만 수의의 비용은 당신들이 냈지요...그것은 옳지 않아요..." "어머님, 이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아드님 그리스도에게서 돈으로 장만 할 수 없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즉 무덤에서 나흘을 지낸 뒤에 생명을 도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제 동생 마리아의 회개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요셉과 니고데모는 예수님께서 빛과 진리와 죽지않는 생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어머님은 어머니로서의 고통과 모든 사람에 대한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의 사랑으로 하나의 천을 얻으신 것이 아니고 하느님을 위해 점점 커질 온 그리스도교계를 얻으셨습니다. 어머님이 주신 것을 보상할 수 있는 돈은 없습니다. 이것만이라도 받으십시오. 이것은 어머님의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제 동생 마리아도 같은 의견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순간부터, 그리고 예수님이 어머님을 떠나 아버지께로 올라가신 뒤로는 한층 더 이 생각을 가졌답니다" 하고 라자로가 대답한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다른 수의를 가져오겠어요. 사실 그것을 보는 것은 내게 대단히 괴로운 일입니다. ...이 수의는 달라요. 이 수의는 평화를 주어요! 예수가 여기서는 차분하고, 그 뒤로는 평화롭게 있어요. 예수는 죽음의 잠을 자면서도 벌써 생명이 돌아오고, 아무도 결코 타격을 주지 못하고 해치지도 못할 영광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것 같이 보여요. 나는 이제는 예수와 다시 합쳐지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어요.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시간에 정하신 모양으로 올 것입니다. 나는 갑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당신들이 내게 준 기쁨을 백 배로 갚아주시기를 바랍니다."
" 어머님, 하느님께서 어머님께 감하사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이제 떠나겠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오는데, 날이 밝아서 사람들이 그들의 집에서 나오기 전에 집에 가 있는 것이 나으니까요"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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