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빛 / 이해인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하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 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딛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