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열림 천사 | |||
---|---|---|---|---|
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0-04-18 | 조회수1,734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열림 천사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 안에 꼭꼭 갇혀 있어서 만날 수 없다. 갑옷으로 몸을 싸고 있다. 누군가 자기 진짜 얼굴을 발견할세라 가면 뒤에 숨어 있다.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마주하기가 두려운 것이다. 만남의 신비를 열어보이고자 한다. 마음을 터놓고 남이 들어설 수 있게 할 때만 남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열린 만남의 원형(源形)은 바로 루가 복음 1장에 나오는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이다. 마리아는 길을 떠난다. 집에서, 즉 보호된 영역에서 나와 산을 넘어간다. 바로 우리의 진실한 만남을 종종 방해하곤 하는 선입견의 산, 곧 하느님이 그대를 두고 계획하신 일을 열어보여주고자 한다. 하느님이 자기에게 기대하고 계신 새로운 것에 자신을 열어놓지 않는다. 모든 것이 옛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경직되고 만다. 새로운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한다. 그대가 열려 있을 때만, 옛것에 묶여있지 않을때만, 지금 살고 있는 삶 속에 경직되어 있지 않을 때만 전개될 수 있다. 이러한 개방적인 태도는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고 일과 가정과 사회 안에서 거듭 다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갈 준비가 열려 있는 사람은 직업 문제에서도 기꺼이 거듭 새삼 새로운 것을 배운다. 새로운 발전을 꾀한다. 열려 있는 사람은 언제나 활기가 있으며 깨어 있다. 열려 있다는 것은 또한 성실과 솔직을 의미한다. 자기 의견을 솔직히 털어놓는 사람에게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에게 한 축복이다. 이러쿵저러쿵 뒷얘기를 하지 않는다.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다. 그들의 정직함이 도와줄 테니까. 설사 그들이 우리에게 불쾌한 말을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선익을 위한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정 어린 얼굴 뒤에 감추어놓지 않는다. 스스로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당당히 진실을 말한다. 그들은 우리의 동의에 매여있지 않다. 마음속에 고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못하고 돌아서더라도 성실함으로 그것을 감수할 수 있다. 솔직을 선사하고자 한다. 감지한 바를 내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도록. 감각력도 필요하다. 그대가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 상처만 줄지도 모르는 곳은 어디인지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평을 들으려는 것에 예속되어 있지 않으므로, 마리아에게 아들의 출생을 알린 가브리엘 천사를 보라. 열려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사는 그 여인에게 열려 있다.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알린다. 열린 마음으로,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에 눈을 뜨게 한다. 인간적인 만남의 신비에 그리고 그대가 믿게 될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뜨게 해 주고자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