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배흘림 몸짓 - 윤경재 지나고 보니 입안에 쏙 들어와 새큼달큼 제 과즙을 터뜨려주는 방울토마토 하나 깨무는 몸짓이었습니다 가만히 호흡을 하나둘 세는 말없음이기도 깊은 한숨을 쉬면 같이 내 쉬고 억센 사투리에 외국어 엉뚱한 방언을 해도 들어주었고 빠르고 느리게 리듬을 타는 입노래였습니다 이젠 두 눈에 어린 내 모습을 발견하고 살며시 눈길 피해 주는 배흘림입니다 잠시 하늘의 별 가운데에서 그를 찾아보는 세밀한 탐색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내가 하는 것이지만 푸르게 붉게 노랗게 초록으로도 비치는 별똥별 하나를 받아들여 주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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