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 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12 조회수2,713 추천수13 반대(0)

미국 사회는 대부분의 물건이 우편으로 배달됩니다. 쇼셜넘버도, 운전면허증도, 신용카드도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선택사항인 경우가 많은데 미국은 우편으로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지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보낸 택배가 미배달 되었다고 합니다. 보통은 현관에 쪽지를 남겨놓는데 이번에는 쪽지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낸 택배의 송장번호를 우체국에 알려주니 택배를 찾아 주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지금 택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물건에는 송장번호나 바코드가 있어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한국에서 코로나19의 동선을 비교적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메르스를 경험한 한국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 질병관리본부에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고 합니다.

 

가톨릭 교리에 인호(印號)’가 있습니다. “‘주님의 인호는 성령께서 속량의 날’(에페 4,30)을 위하여 우리에게 찍어 놓으신 표지이다. 과연 세례는 영원한 생명의 보증이다. 끝까지 인호를 간직한, 곧 자신이 받은 세례가 요구하는 것에 충실한 신자는, 신앙의 보람을 지니고, 세례 때에 고백한 그 신앙을 보존하고, 신앙의 완성인 지복 직관(至福直觀)을 바라면서 부활에 대한 희망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가톨릭교리서 1274) 군대는 매일 암호가 바뀝니다. 암호는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표시가 되기에 꼭 암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암호를 알면 어둠 밤에도 걱정 없이 부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암호는 매일 바뀌지만 우리의 영혼에 새겨진 인호는 평생 바뀌지 않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인호를 받은 사람이 성사를 통해 요구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신앙생활의 보람을 느끼며 부활에 대한 희망 속에서 기쁘게 살아가면 주님으로부터 마지막 날에 환영받을 것입니다.

 

어릴 때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 특히 사제품을 받은 사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호가 이마에 새겨져있다고 하였습니다. 인호는 암행어사의 마패일 수도 있지만, 인호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충실하게 살아야할 책임과 사명의 표시라고 하였습니다. 사제직을 중도에 포기한 사제는 직무의 사제직은 멈추었지만 인호의 사제직은 남아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겸손하게, 충실하게 이 세상에서 보속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세례와 견진 때 주어진 인호를 생각하며 신앙인으로 더욱 성실하게 살도록 다짐하면 좋겠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인호를 다 알고 계시지만 우리의 잘못을 벌하시기보다는 우리가 회개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십니다.

 

집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도도 들어오고, 전기도 들어와야 합니다. 냉방과 난방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인호를 받은 신앙인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명확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인호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필요조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조건이 아닙니다. 실천하는 신앙인은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실천하는 신앙의 기준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것은 가족을 넘어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지금 당장의 이익을 넘어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신 신앙의 기준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부귀함도, 건강도, 생명도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강을 건너 영원한 삶에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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