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녕 제가 하느님의 얼굴을 뵙는 듯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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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20-09-22 | 조회수1,596 | 추천수3 | 반대(1) 신고 |
"정녕 제가 하느님의 얼굴을 뵙는 듯 주인의 얼굴을 뵙게 되었고, 주인께서는 저를 기꺼이 받아주셨습니다."(10절) 야곱은 형 에사우의얼굴을 보는 것을 마치 하느님 얼굴을 뵙는 듯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일까를 묵상해 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느님 앞에 섰다는 표현을 그동안의 삶을 심판 받기 위해 섰다는 의미로 이해할 때에, 형 에사우 앞에 서 있는 것이 하느님 앞에 서 있는 것과 같이 그만큼 두렵고 떨린다는 야곱의 마음이 표현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형에게 '주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은 '종'입니다. 이 고백 안에서도 이제 주인인 형의 처사를 달게 받겠다는 고백이 표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많은 참회를 했다는 걸 형 에사우에게 고백하고 있는 표현이라고 느껴집니다. 형에게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간절한 표현이 자신이 형 에사우의 얼굴을 보는 것이 마치 하느님의 얼굴을 뵙는 듯하고, 형이 아니고 주인이라는 표현 안에서 모든 걸 형 에사우에게 맡기는 겸손한 사람이 되었다는 표현으로 다가왔습니다. 신앙의 열매는 바로 이런 겸손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님, 저에게 겸손의 은총을 더해 주십시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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