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원과 축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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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0-10-19 | 조회수1,543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영원과 축제 정신분석학자 융은, 축제란 현재를 역사적 신화적 과거와 결합하는 것이라고 한다. 축제는 시간의 냉혹한 흐름을 부순다. 이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초대하는 영원한 축제의 약속이다. 하느님의 영원함이 축제 중에 우리의 시간으로 들어온다. 축제는 일이나 이윤 추구, 계산 등을 잠시 멈추는 것이다. 축제에는 목적이 없다. 우리는 축제 동안, 정신 없는 일상과 하던 일로부터 벗어난다. 축제는 '가벼움'을 상징한다. 이 세상에 대해 '그래'라고 긍정할 때에만, 일상을 중단하고 본질적인 것에 참여하도록 나를 이끌어 주는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플라톤은 말한다. 신은 인간을 불쌍히 여겨, 인간들이 힘든 일을 하다가 "숨을 돌릴 수 있도록 매년 축제의 날을 주었으며, 축제의 친구로 뮤즈와 그의 동반자 아폴로와 디오니소스를 주었다." 또한 축제는 '인간 완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것은 하느님과 하나 되는 잔치이고,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대립적인 것들을 끌어안는 잔치다. 이미 오래전부터 결혼식 피로연은 모든 대립적인 것들의 합일의 상징이 되어 왔다. 축제를 할 때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하나가 될 것이라는 그리고 축제 중에 우리는 모든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하느님과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일요일마다 부활의 축제가 벌어진다. 우리는 제8일, 즉 밤이 없는 날을, 시간을 해체하고 영원으로 들어가는 날을 축하한다. 부활의 날은 제8일이다. 이 제8일에는 영원한 축복이 있다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영원한 안식은 제8일에 계속되고, 그날 끝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안식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제8일은 첫날과 같게 되고, 시원적인 삶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영원의 낙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증명된다." 8은 영원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초대 교회의 세례반은 8각형이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중단이 없는, 시간을 해체한 하느님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간다. 팔정도八正道는 고통과 재탄생의 윤회에서 벗어나, 모든 시간을 초월하는 열반涅槃에 이르기 위해 인간이 가야하는 부처의 길이기도 하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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